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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사진=뉴스1 |
2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방카 고문은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오는 23일 민항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방안을 놓고 외교당국과 조율 중이다. 26일까지 3박4일간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방한일시와 체류기간, 일정 등은 한미 간 협의 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방카 고문은 25일 폐막식 참석 외에도 별도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면담을 겸한 오·만찬을 갖거나 함께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며 2회 이상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숙 여사와 면담하거나 한국 문화 체험 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방카 고문은 방한 기간 중 탈북자를 만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지만 미 대사관은 탈북 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방문 및 여성 탈북자들과의 접견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인권단체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탈북자 4명과 만나 북한 인권 관련 대북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당시 면담엔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고(故)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도 배석했다. 이방카 고문의 탈북자 면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 인권의 열악한 실태 고발을 통한 북한 정권 비판 연장선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방카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혈육일 뿐 아니라 정치적 참모로서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는 이방카 고문을 매개로 최근 북측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 관련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이를 중재하는 한편,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구축 구상을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이방카 고문의 방한은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한미동맹의 공감을 부각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한 과정에서 한미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련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방카 고문이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만큼 국가 정상에 준하는 파격 의전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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