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이냐 부산이냐…당권·대권 '큰 그림' 고민

[the300]바른미래당 내 서울시장 출마 요구 목소리…부산 해운대을 재보선 통해 원내 진입 모색 가능성도

바른미래당 창당을 위한 통합전당대회를 하루 앞 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국회의원 합동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6·13 지방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양보 매치' 성사 여부를 두고 각 당의 선거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안철수 전 대표가 부산으로 지역 기반을 옮기려 할 것이란 관측도 서서히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내후년 총선을 앞둔 바른미래당 내 당권 장악과 그 다음해 대선을 향한 지지 기반 다지기 등의 '큰 그림'과 연결된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2선 후퇴와 함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선거 승리나 통합당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역할들이 주어지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압박이 보다 거세졌다. 

바른미래당의 서울 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무게감있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이 절대적"이라며 "마땅한 다른 카드가 없는 이상 안 전 대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론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현재로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너무 낮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원순 시장이 후보로 나올 경우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안 전 대표가 후보를 양보해 당선에 기여했던 '양보 프레임'으로 선거를 끌고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선거 승리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강하다.

대선 패배, 바른미래당 통합 과정에서의 리더십 상처에 이어 곧바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패배하게 되면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바른미래당 통합 직전부터 안 전 대표 주변에선 부산 지역의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는 방안이 새롭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선은 10석 이상의 '미니 총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가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상태다.

바른미래당 핵심 당직자는 "그동안 안 전 대표가 자신의 고향인데도 부산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안 전 대표 뿐 아니라 통합당에게도 앞으로 중요한 지지 기반으로 다져야 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부산 해운대을 재보선에 출마해 승리한다면 비록 통합당 지도부는 아니지만 원내 진입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또 지방선거 이후 당 지도부가 교체될 때 당권 장악에도 보다 용이할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당 대표로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야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버린 서울 노원병 등 서울 지역보다는 바른미래당의 세가 아직 약한 부산에서 당 승리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당권 장악은 내후년 치러질 총선에서 공천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의당 출신 국회의원들이나 친안(친안철수)계 총선 출마자들에겐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당 외곽에 나가있는 것보다 원내로 들어와 당내 영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바른미래당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가 유승민 대표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유 대표를 부쩍 견제하는 모습"이라며 "유 대표가 원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당 외곽에 나가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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