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펜스' 걷었나…文대통령 "美, 북한과 대화의사 있어"

[the300](종합)펜스 부통령 "압박 지속하되 대화 원한다면 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 정상회담. 2018.2.13./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미국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북한과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온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다.

문 대통령은 베요니스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로 찾아온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북한이 전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라트비아의 지속적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평창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급진전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을 정도다. 그러나 남북대화 진전에는 미국과 조율이 필수다.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 미국의 긍정적 메시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 언급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에서 미국으로 귀국할 때 말한 바와 같은 맥락이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잇따라 만난 데 대해 귀국길에 "최대한도 압박은 지속하되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노력이 지난 20년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단순히 대화의 대가로 경제 또는 외교적 이익을 북한에 안겨주지 않겠다. 북한이 비핵화에 확고한 단계를 밟아야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안심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단순히 펜스 부통령 발언을 인용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가지 종합적인 정보를 받아본 것"이라며 "예전의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스탠스에 비하면 평창과 남북 대화 두 가지 큰 모멘텀이 작용, 미국의 태도와 입장이 우리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내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 대북 특사 파견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라고 표현했는데, 금지옥엽같이 한 발 한 발 떼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계속 주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북미 대화로 완전 전환보다 압박과 대화의 병행으로 한클릭 움직였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라트비아의 제안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한-발트 3국(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경제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을 환영하고, 다양한 실질협력을 모색하자고 베요니스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 평창 올림픽 계기로 방한한 베요니스 대통령은 "무역·투자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관련기사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