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결혼'…30명 의원 중 6명은 결혼식에 불참

[the300]바른미래당, 통합 출범대회 개최…'마이너스 통합'·당 정체성 갈등 등 불안요소 여전

유승민 바른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개회를 알리고 있다. 2018.2.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13일 바른미래당으로 통합,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당 21석과 바른정당 9석이 합쳐져 30당의 의석을 출발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이어 원내 3당의 지위를 가지게 됐지만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 양당의 의석 수 합계(39석+11석=50석)보다는 상당수 줄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통합 출범대회를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하나가 됐음을 선언했다. 통합신당의 첫 지도부는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이끌어가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출범대회에 앞서 통합 전당대회 격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또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아왔던 김동철 의원이 통합당의 원내대표에, 바른정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아왔던 지상욱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이어받았으며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이태규 의원과 오신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약속대로 당 대표를 사퇴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대신 6·13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직접 출마해 당의 승리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출범대회에서 "전라도와 경상도의 벽을 허물었다. 왼쪽과 오른쪽의 경계도 지웠다"며 "중도 개혁 선언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대안 야당이 돼야한다. 통합으로 더 강해진 바른미래당이 이념과 진영넘어 문제해결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는 "저의 임무는 바른미래당을 성공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성공을 위해 저는 대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해야만 하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미래당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 진영을 초월하고 지역 정당의 한계에서 벗어났다는 데 의의가 있다.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에 뿌리를 두고 있던 양당이 '중도개혁'의 공통분모로 통합에 이르렀다는 점에서다. 또 수도권 지역 의석수가 5석 이상으로 국민의당 시절 호남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이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켜 자유한국당을 대신하는 제1야당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당이 통합 시너지를 낼 지는 미지수다. 통합 과정에서 민주평화당과의 분당과 자유한국당으로의 추가 탈당이 발생하는 등 '마이너스 통합'으로 시작부터 오점을 남겼다. 국민의당 39석 중 18명이 탈당했으며 이 중 15명은 민주평화당을 창당, 바른미래당에서 완전히 돌아섰다. 

남은 21명 가운데서도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은 당초 통합에 반대했으나 비례대표 신분의 제한 때문에 탈당하지 못했을 뿐 민주평화당과 행보를 같이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구나 김성식·박선숙·채이배 의원 등 한때 친안(친안철수)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출범대회에 불참하는 등 신당의 의석수가 온전히 30석의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지적된다.

당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 소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전날 바른미래당 정강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우려가 일차적으로 터져나왔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을 당 정체성으로 삼는 문제를 두고 국민의당 측에서 합리적 '진보'로 문구를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다. 바른정당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자 안 전 대표와 유 대표가 이념과 관련한 표현을 모두 빼는 것으로 일단 문제를 덮었다.

그러나 유 대표가 보수 정체성을 분명히 해왔던 데 비해 안 전 대표가 그동안 변화해온 정체성을 중도로 포장하는 것이라 양측 갈등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대표는 이날 출범대회에서도 "지난 1월 18일 저와 안철수 대표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이 약속을 지킬 것이고, 이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체성 문제로 앙금이 남은 상태에서 선거 전략 등을 놓고 또한번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이 통합 후 불과 4개월 후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 각각 출마를 준비해온 예비후보들 간 자리다툼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었지만 통합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상당 부분 상실한만큼 바른정당이 보다 강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양측 간 경합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안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재보선의 경우 바른정당의 이준석 지역위원장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안 전 대표의 일부 측근 인사들이 안 전 대표의 세를 업고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안 전 대표와 유 대표 간 역할 분담도 갈등의 불씨다. 지난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차기 대선을 노리는 두 사람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반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이미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 유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공동 대표직 수행을 요구했지만 안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한 차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유 대표 측에서는 통합 후 첫 시험대인 지방선거에서 유 대표만 상처를 입고 안 전 대표는 이를 피해나가려 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등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지선 이후 당권 장악에 다시 나서려 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텐데 바른미래당이 지속될 것으로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며 "일부 의원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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