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 대표단은 이날 오후 9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국립극장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보고 오는 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통일부 관계자들이 환송했다.
조 장관은 귀빈실에서 잠시 환담을 나누며 "2박3일이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도 그동안 많은 일 있었다"며 "오고간 얘기 중요한 얘기 많아서 마음 같아서는 2박3일 아니라 두어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만나게 되다 보니까 모두가 기쁘고 감격에 (겨워),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이 뻗쳐 오른다"며 "말씀드린 것처럼 '안녕히 계십시오' 라는 게 잠시동안 헤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라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특별한 말 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조 장관은 귀빈실을 나와서는 "말씀하신 대로 잠시 헤어지는 거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직접 특사로 방북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김영남 위원장은 조 장관을 포옹하고 등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9시59분쯤 탑승교에 올랐다. 게이트 앞에서는 천해성 차관이 마지막 배웅자가 됐다. 천 차관은 김영남 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등과 차례로 악수하며 "건강하십시오" "다음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눴다.
북한 대표단이 탄 전용기는 오후 10시2분쯤 탑승교를 분리하고 22분 후인 10시24분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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