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1·18 공동선언 안철수 대표에게도 의미있길 바라"

[the300][300티타임]바른정당 대표, 통합 합의 준수 강조…"文대통령 만나 알려드리고 싶다" 견제 역할 다짐

2018.02.07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인터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통합한다. 국민의당은 쪼개졌고 바른정당은 33석에서 9석으로 줄었다. 정치권은 시끄럽다. 하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설명은 간단하다. “정체성 문제로 싸울 필요가 없다”. 

유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중도개혁이다, 개혁보수다, 말로 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일자리 등에 대한 콘텐츠가 비슷하면 국민들 앞에 약속하고 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희망하는 국민들을 보고 정치하면서 무엇이 옳은 길인지 찾아가면서 정치를 하면 우리끼리 싸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약속은 지난달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문이다. 유 대표는 “저에겐 1월 18일 공동 선언문이 의미가 있다. 안 대표에게도 의미가 있길 바란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2018.02.07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인터뷰


-늘 큰 정당에만 있었는데 바른정당에 이어 자유한국당 대신 국민의당과 통합을 하게 됐다.
▶한분 한분이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큰 당은 의견이 달라도 잠시 안 보고 살 수도 있고 (당을) 나가는 사람도 없으니까. 새누리당 원내대표할 때는 그런 것을 못느꼈다. 그런데 (당내) 반대 의견, 소수의견이 소중하다. 당을 만들어 하는 이유도, 누구를 위해 정치하는 지도 분명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안철수 대표와 통합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안 대표와) 사적인 만남은 거의 없었다. 정치든 정치가 아니든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 중도보수 영역에서 개혁하겠다는 세력과 지향성이 같으면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도 마찬가지다. 저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 때문에 하진 않았다. 저에게 통합을 만류하는 분들이 안 대표의 개인적인 부분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캐릭터는 중요하지 않다. 추구하겠다고 약속한 정치가 얼마나 공통점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양당의 통합이 마치 주식회사 합병같다는 비판도 있다. 대표들끼리 만나 주식양수도계약 같다는 지적인데.
▶양 대표가 대화에 나서 합의하기 이전부터 통합파들끼리 논의를 해왔다. 정치는 목표지향점을 갖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켜지면 잘 갈 수 있지만 안 지켜지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 안 대표와 제가 지난 1월18일 정성들여서 공동선언을 했고 이건 '당신과 내가 합의한 거다', 약속을 했고 이보다 중요한 게 어딨겠느냐. (공동선언문을) 번갈아 읽으면서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인데 이걸 안지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지지해달라고 하겠는가.


-통합 후 첫 시험대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선거) 이전에 신당이 성공적으로 출발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통합 후 초반 지지도다. 저나 안 대표나 우리 의원들이 초반에 얼마나 참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느냐, 얼마나 진정성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신당에서도 매일 뭐하자고 하는데 제가 자른다. 그런 '쇼'를 해서 무엇하나. 그런다고 지지도가 올라가는 줄 아느냐.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보여주지 못하면 이 판에서 어려울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승부수로 삼아야 할 지역이 있을텐데.
▶지방선거는 총선에 비해 당보다 인물이 좌우한다. 광역단체장 17군데에서 다 좋은 후보를 낼 자신은 솔직히 없는데 상징적으로 선택해서 집중할 수 있는 몇 군데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보다 좋은 사람을 내놨으면 좋겠다. 대구시장 후보들을 찾고 있는데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만나면 안하려고 한다. 내가 눈이 너무 높아서 그런가.(웃음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저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사시고 훨씬 나은 사람을 내놔야 한다.

-대구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새누리당에 있을 때는 대구 이야기를 별로 안했다. 바른정당 와서는 대구가 험지가 됐다. 다녀보면 안다. 서울이나 경기도 분위기는 괜찮다. 충청도도 나쁘지 한다. 광주도 찍어주질 않아서 그렇지 괜찮다. 대구는 진짜 험지다. 여기에 한국당 문을 닫게 할 수 있는 우리 신당의 승부처이기도 하다. (웃음)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데 왜, 제가 대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전 그게 의문점이었다. 사람들이 종로나 서울시장에 출마하라고 하기도 하지만 .

-험지(대구)를 직접 공략하는 방법도 있지만 수도권 젊은 층에게 먼저 지지를 얻고 그 힘으로 대구에서 지지를 끌어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제가 대구에서 정치를 했고 제 마음의 집념 같은게 있을 거다. 그런 부분을 캐치한 것 같은데 수도권 젊은 층이 새로운 보수에겐 중요한 자산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등에 합리적인 젊은이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개혁보수라고 느꼈고 진짜 잘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압력에 의해 대구나 부산에 전파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대구나 부산에 대해서는 '저기가 바뀌면 한국 정치가 바뀌는데, 우리 보수가 진짜 바뀌는데'라는 근원적인 생각이랑 닿아있는 부분이다. 영남보수도 바뀌고 있다. 말하다보니 대구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2018.02.07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인터뷰


-바른정당이 출범 후 차별화에 실패한 면이 있다. 이제 통합신당도 차별화를 시도하겠지만 자칫 2중대로 비춰질 수 있다. 예컨대 안보 부분에서 여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다가 한국당을 도와주는 식이 될 수도 있는데.
▶대통령이 자기 편만, 그것도 매우 좁게 만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중국이나 북한과 가까워지면 전쟁을 왜 더 막을 수 없는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경제정책이 이대로 가면 임기말에 어떻게 가게 되는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해드리고 싶다. 계속 이렇게 가면 위험하다. 대통령이 그 위험을 모르고 계실 수가있다.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제가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개헌 논의에 관한 생각은 어떤가.
▶대통령 4년 중임제가 제 소신이다. 순수내각제는 선진국에서 아주 잘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남북통일 등으로 안보 문제의 차원이 달라지거나 경제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을 때는 찬성한다.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다. 집권 초반 2년 간은 보복에 몰두하고 나머지 3년 간은 힘을 못쓰는 일이 벌써 다섯번째 반복됐다.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가되 대통령이나 행정부의 권한 남용에 대한 견제장치를 두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개헌 시기는 언제가 좋은가.
▶6월 13일 지방선거 때 하면 좋겠다. 한국당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투표를 반대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투표많이 할까봐 걱정하지만 저희는 젊은 분들이 많이 하면 좋다.(웃음)

-개헌안을 대통령이 발의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하는가.
▶그건 안된다. 민주당에서 개헌 내용에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를 빼고 어쩌고 하는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자꾸 시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는 개헌이 통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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