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총리·유엔 총장과 남북대화·비핵화 공조 모색

[the300]文 "한일 셔틀외교 복원하자"


【평창=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 정상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8.02.09.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잇따라 회담하고 남북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협조를 구했다. 이어 용평에서 사전 리셉션을 열고 평창올림픽을 보기 위해 방한한 해외 정상들을 따뜻이 환영했다. 10일은 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인 김영남 단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과 접견·오찬을 갖는 만큼 문 대통령 '평창외교'의 클라이막스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이 열리는 용평리조트의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총리님도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 성원해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해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 대한 공동선을 발표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수차례 밝혔듯이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또 총리님과 함께 지혜와 힘을 합쳐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등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문제에 대해서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 간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과 한국의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나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모두발언에 거론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 양복 상의엔 수호랑 배지를 착용했고 아베 총리는 자줏빛 넥타이로 대조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앞서 구테흐스 총장과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오찬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한반도 문제와 지속가능개발·난민·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평창 올림픽이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는 유엔 사무총장의 2018년도 중점추진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에서도 남북대화가 북핵 해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뤼터 총리에겐 한국전쟁 당시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이 강원도 전선을 지켜낸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양국 우호와 신뢰를 강조했다. 뤼터 총리는 방한중 강원 횡성군 소재 네덜란드 참전기념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개회식 사전 리셉션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국내외 귀빈들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10일 문 대통령과 김영남 단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만남이 주목된다. 김 단장이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이고, 김여정이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실세로 '절대자'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10일 만남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간접적으로 회담한다는 의미도 띠게 된다. 

미 CNN은 이와 관련, 김여정이 오는 8월15일에 맞춰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내용의 김정은 위원장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미국에선 이 경우 서울과 워싱턴 즉 한국과 미국간 사이를 벌리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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