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코인' 혁신가 김성환, 안철수 떠난 노원병에서 "생활정치 펼칠 것"

[the300][런치리포트-블록체인이 바꾸는 지방선거]④"블록체인 시스템 인센티브 개념에서 답 찾아"

김성환 노원구청장/사진=홍봉진 기자

모두가 '가즈아~'를 외치며 가상통화에 열광하던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에서는 작은 실험이 벌어졌다. 중앙 정부의 관계 부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노원구는 가상통화인 '노원코인'을 내놓았다. 자원봉사를 하고, 기부를 하는 이들에게 노원코인을 건넸다. 덕분에 지역화폐가 확 살아났다. 150명이 이용하던 지역화폐는 순식간에 15만명이 넘는 구민들을 이용자로 확보하게 됐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기술을 가장 실제 의미에 맞게 이용한 첫 사례아닐까 한다"며 "블록체인 시스템의 '인센티브' 개념에서 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에서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검증 과정에 동참하면 보상으로 코인을 지급한다. 이른바 '채굴'이라고 불리는 과정이다.

김 구청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듣는 순간, 자원봉사나 품앗이 같은 마을사업을 노원 전체로 확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원봉사하고, 기부하고, 재활용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10년 노원구청장에 당선된 후 재선 구청장을 거쳐 다음주 퇴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임기 동안 노원구는 노원코인 뿐 아니라 화제를 불러일으킨 정책들로 주목받아왔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당선 후 진행한 전국 최초 '자살예방 사업'이었다. 전국 지자체는 물론, 보건복지부까지 이 사업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노원 에너지 제로 주택'을 건립하기도 했다.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혁신가 김 구청장의 임기는 오는 12일에 끝난다. 하지만 그는 노원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중앙정치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러모로 기회가 왔다는 판단이다. 먼저 시기상으로 그렇다. 재보궐 선거가 지방선거와 동시에 이뤄지면서 구정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김 구청장은 "노원병 지역구가 속된 말로 '떴다방'이냐는 비아냥거림도 들었다"며 "이제 지역 주민들의 이해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펼칠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는 '86세대' 운동권 출신의 40대 정치인들이 대거 배출된 바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표적이다. 기초단체장으로는 김 구청장을 비롯해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만수 부천시장 등이 있다. 올해로 재선 임기를 마치는 이들은 삼선 도전 대신 차기 총선을 통해 중앙 정치무대 진출이 예상된다. 김 구청장의 재보선 출마가 그 1호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김 구청장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이인영 의원 등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동기들로 친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한 직후 치러진 첫 선거가 당시 지방선거였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역사적 정치적 사명을 느껴) 출마 후 단체장이 됐으며 8년 간의 평가를 거쳐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재보선이 문재인정부에 갖는 의미도 각별하다.

김 구청장은 "문 대통령이 국민적으로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퇴임할 수 있는 것이 국민의 행복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숙제"라며 "사실상 권력의 절반이 있는 의회가 안정적인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부와 입법부인 국회가 슬기롭게 조화를 이룰 때"라며 "종합적 사고가 필요한 국정 운영에서 정책과 정책 사이의 함의를 조정하는 일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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