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선도기업들의 혁신과 미덕

[the300][손학규 4차혁명 밑돌놓기③]복지의 페이스북, 첨단자율주행 테슬라, 4차산업혁명 선도 엔비디아

미국 연수를 준비하면서 여러 기업인과 학자들을 만났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도 많은 교수와 기업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글로벌 기업 방문을 추천했다. 이번엔 실리콘밸리의 보물, 페이스북, 테슬라, 엔비디아다.


◇칸막이 없는 복지 천국 페이스북(Facebook)◇


넓은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서 알려준 방문객 주차장을 걸어가는데 1마일(1.6Km)이 훨씬 넘었다. 걷는 데 한참 걸려 셔틀 버스를 타고 입구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건물들은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 길게 붙어 있었다. 


먼저 페이스북의 열린 분위기에 놀랐다. 이렇다 할 정문도 없었다. 건물 로비에서 출입 체크를 할 뿐이다. 모든 사무실이 벽도 칸막이도 없다. 방문객도 사무실 복도를 아무런 방해 없이 다닐 수 있다. 사진 촬영도 모니터나 내부 디스플레이 판을 찍지만 않으면 상관없다. 페이스북에 다니는 김태민·송민승 씨는 "모든 사람과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취지"라고 귀띔했다.


김태민 씨는 삼성, 야후 등에서 근무했고, 이곳에서 미래전략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만 했다. 송민승 씨는 삼성과 야후에서 근무하다고 이것으로 온지 1년 반이 됐다. 페이스북은 최근 중국에서 외국 경험이 전혀 없는 젊은 인재들이 많이 영입한다. 영어도 못하는데 코드에는 귀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바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큰일이다.


내부를 구경하면서 인상깊었던 건 식당이 말도 못하게 많다는 점이다. 자유롭게 앉아 대화하면서 밥을 먹는다. 식사도 아주 좋다. 아이스크림만 주는 곳도 있다. 모두 공짜다. 외부 손님에게도 공짜다. 커피숍, 자전거수리점, 안마실 등 없는 것이 없다. 사무실 마다 스낵 바,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직원들이 차 타고 밖에 나가서 먹고 오는 것보다 회사에서 모든 것을 대 주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한다. 복지가 경제임을 실감한다. 회사 안이 꼭 대학가의 상점가 같다.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유리상자 같은 사무실에서 회의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 그 앞가지는 가지 못하게 저지당했다. 페이스북 직원 수는 약 4만 명인데 가드(경비원)만 6000명이라고 한다. 2004년에 창업해 2007년에 기업공개(IPO)를 했다고 하니 10년 만에 크게 성장한 것이다.


◇첨단 산업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테슬라(Tesla)◇

테슬라 '모델 S' 제원을 보여주는 터치스크린/사진=황시영 기자

전기차로 명성이 높은 테슬라도 방문했다. 코트라(KOTRA) 이지형 무역관장이 동행했다. 건물이 애플이나 구글같은 웅장함 맛은 없었으나 전기차 회사라고 하는 첨단 산업 냄새는 물씬 풍겼다. 


테슬라는 아직 전기차를 제대로 양산하지 못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투자 유치를 계속 잘하고 있고 주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전망은 좋다고 평가한다.


지금은 전기차를 넘어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2019년이면 자율주행버스가 운행될 것이라고 한다. 포드와 GM에 맞서 전기지동차를 개발한 테슬라는 이제 자율주행차의 선두주자를 뽐내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현대차는 중소형 전기차인 아이오닉(ionic) 일렉트릭 하나로 전기차 시장에 얼굴을 내밀려고 하지만 그것 갖고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 인프라 같은 국가지원이 절실하다.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선도기업 엔비디아(NVIDIA)◇


컴퓨터그래픽 회사로 출발한 엔비디아는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었다. GPU라는 컴퓨터용 그래픽 처리 장치와 멀티미디어 장치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회사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과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신이다. 


엔비디아는 기존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변상황을 '단순 감지'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딥 러닝 기술이 접목된 '상황 이해'와 판단을 하는 '페가수스'를 개발 중이다.


현재 전체 임직원 1만5000명, 실리콘밸리에만 4000명이 있다. 연매출액도 실리콘밸리에서 10위 이내로 급성장했다. 현재의 신사옥 입주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바로 앞에 똑같은 건물을 곧 지을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자율주행 차량용 '드라이브 PX 2' 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엔가젯

건물부터 특이했다. 커다란 삼각형 모양의 건물의 모든 시설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건물 가운데 화장실이 있다. 커피를 마시는 휴게시설도 모여있다. 식당도 넓고 직원들이 그룹별로 모여 식사할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직원들 소통을 위해 창업자가 직접 고안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각자 개인의 일에만 갇혀있지 말고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라는 이야기란다. 사무 공간 역시 개방되어 있었다.


모든 건물이 삼각형의 집합체이다. 그래픽의 기본이 삼각형이고 모든 물체, 그래픽은 삼각형의 집합으로 이루어진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천장은 삼각형 유리로 뚫려있다. 자연 채광을 위한 것인데 계절과 시간에 따라 빛이 적절하게 들어오게끔 설계됐다. 2010년 신사옥 디자인을 시작한 엔비디아는 사옥 건축에 3억7000만 달러(약 4182억 원)를 투입했다


음의 반사를 막기 위해 건물 벽과 천정에 구멍을 냈다. 사무공간의 시끄러움을 피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다. 창업자의 생각을 설계에 옮긴이는 홍콩계 건축디자이너 '카오코'(Kao Ko)다. 그는 이 건물 설계로 세계적인 설계사로 부상했다.


3층에는 주류 판매 라이센스까지 받아 술을 파는 주점까지 있다. 오후 5시~7시까지 여는데 금요일 저녁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고 한다. 휴식 공간에 소통 공간, 대화의 장을 회사가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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