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文대통령이 '열공'해온 수소차

[the300][성큼 다가 온 수소차 시대④]인프라 구축 등 숙제…전기차와 함께 기술발전 지원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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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만남의광장휴게소에서 신형 수소자율차 넥쏘(NEXO) 조수석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2.02.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9년초 눈길을 끄는 차가 등장했다. 국내 중소기업 CT&T가 개발한 저속전기차였다. 이를 직접 본 이명박 대통령은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청와대로 전기차가 들어갔고 정부청사에 전기차 충전소도 생겼다.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됐고 보조금 지원책도 마련됐다. 이후 정책 혼선 등으로 저속전기차 산업이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대통령의 관심이 정책 뒷받침으로 이어진 것은 분명하다. 충전소 설치나 정부의 수소차 운행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를 혁신성장의 주요 대상으로 본다. 미래 먹거리 중 하나란 얘기다. 전기차와 함께 향후 자동차 산업을 이끌 친환경 선도사업으로 보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대선 후보 시절엔 광주에 ‘미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를 공약하며 핵심 콘텐츠로 수소차를 언급했다. 당선 후 지난해 12월 방중 때 베이징에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에 참석, 현대차 부스를 찾아 직접 수소차 운전석에 앉았다. 당시 우리 정부가 중국과 맺은 11개의 양해각서(MOU)에도 ‘수소차 확산 협력’이 포함됐다. 양국이 수소차와 관련해 정책교류를 하는 내용의 MOU였다.

지난 2일 현대자동차의 수소자율주행차 ‘넥쏘’를 시승하면서는 각별한 호기심을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에게 “수소차는 충전을 한 번 하면 몇 km를 주행할 수 있나”, “수소차가 더 많이 보급되려면 수소 충전 시설이 곳곳에 있어야 하는데 충분치 않은 것 아닌가”, “한 고속도로 상에 충전시설이 한 두 군데만 있어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수소차의 개념과 성능에 대해 이미 많은 배경지식을 갖고 있음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의 경우에는 대기를 흡입하면서 스스로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까지 있다. 아주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수소차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터디(공부)를 열심히 해 온 것으로 안다. (해박한 관련 지식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관심에도 불구, 수소차 및 충전 인프라의 보급을 위한 당장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가격 및 충전소 설치비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부 부처에 충전 인프라 등을 확충하라는 즉각적인 지시나 논의는 없었다”며 “아직 산업 자체가 덜익어서 한정된 범위에서만 활용되는 측면이 있지만, 향후 계속해서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인식은 전기차와 수소차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에 가깝다. 전기차와 수소차 중 어느 하나를 중심으로 다른 하나를 보완재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기술을 같이 고도화해 미래 먹거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기업인들과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를 추진하면서 수소차 쪽에 약간의 비중을 뒀었다”며 “전기차 부분에 집중하면 빠르게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했었다.

실제 문 대통령은 그동안 꾸준히 전기차와 수소차를 함께 언급해왔다. 지난 2일에도 전기차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행거리를 2021년까지 500km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임을 밝히며 “전기차·수소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자율주행차에서 좀 더 앞서 갈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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