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액분의 부활, 삼성전자 다음은 어디될까

[the300][국민주 되는 삼성전자]새롬기술, 1999년 액면분할 결정 후 주가 100배… 유동성 과잉 부작용으로 주식합병한 기업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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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전일대비 0.20% 상승한 2,495,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50 대 1의 주식 액면분할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이를 50 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 하면 산술적으로 주가는 50분 1인 약 5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주식 1주가 50주로 늘어난다. 2018.1.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월 마지막 거래일에 나온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발표가 상반기 증시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효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코스피 지수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ETF, ELS 등 금융상품도 여파를 받는다.

삼성에는 삼성전자 외에 액면분할을 할 만한 계열사가 많지 않으나 롯데나 LG, SK그룹에는 1~2곳씩 여건이 되는 상장사들이 있다. 영풍 등 중견기업 가운데도 주가가 주당 100만원 이상 되는 곳이 적지 않아 주주들의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삼성전자에 신경을 집중하는 것은 과거 액면분할로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액면분할(5000원→500원)을 단행한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인 사례다. 액면분할 직후 아모레퍼시픽의 총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50%를 훌쩍 넘겼다.

이는 전년 평균 18.3%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2016년 8~9월 액면분할을 단행한 애경유화 주가는 분할 전 1만1750원에서 그해 연말 1만2600원으로 올랐고, 이후 거래가 늘면서 주가 강세도 지속돼 현재는 1만800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2000년대 초반 증시에서는 IT버블 코스닥 기업들 사이에서 액면분할 열풍이 분 적이 있기도 하다. 거래 활성화, 주가상승 등 효과가 즉각 나타났기 때문인데 액면분할 루머만 퍼져도 주가가 2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당시 대장주 새롬기술(현 솔본)이 대표적이다. 1999년 8월 상장 직후에는 주가가 별다른 강세를 나타내지 못했으나, 그해 9월 액면분할을 결정한 후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월별(말일, 현재 액면가 500원 기준) 주가는 9월 2108원→10월 6534원→11월 3만440원→12월 10만8250원 등으로 치솟는 등 코스닥 최초로 주당 10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2000년 2월에는 시가총액 2조8700억원으로 현대자동차(2조7700억원)를 뛰어 넘기도 했다.

액면분할은 새롬기술이나 인디시스템 등 코스닥 대장주 뿐 아니라 코스피에서도 이뤄졌다. SK텔레콤은 2000년 액면분할을 결정했고, 이후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했다. 2016년에는 롯데제과가 액면분할로 유통주식 수를 10배로 늘린 후 거래량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기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매수세가 탄탄할 경우는 주가에 보탬이 되지만 반대로 투자심리가 좋지 못할 때는 매물 악순환을 일으키는 경우도 상당하다. 2000년대 IT버블이 꺼지며 주가가 빠지자 액면분할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사례가 상당하다.

액면분할 열풍에 편승했던 기업들 다수는 "시장에 주식이 너무 많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들어야 했고, 이 결과 주식을 다시 합치는 '액면병합'을 실시했다.

STX팬오션(현 팬오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8년 12월12일 액면병합을 통해 주당 액면가를 1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려 재상장했다. 주식 수는 20억5857만주에서 2억585만주로 줄었다. 재상장 직후 시장에서는 과도한 주식유통의 문제점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며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3월 8일 코스닥 상장사 ‘게임하이’가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을 500원으로 병합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병합에 따라 발행주식총수는 1억6536만주에서 3307만주로 줄어들었다. 반면 액면병합을 결정한 당일 주가가 2745원이었는데 병합 후로 1만3850원으로 올라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이후 액면분할을 단행할 기업들이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주당 100만원을 넘는 그룹 계열사들로 이목이 몰리는 중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117만7000원), 롯데칠성(151만6000원)과 영풍(106만원)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중 주가가 50만원 전후에서 형성되는 기업들은 일단 액면분할을 할 필요를 느낄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기업이 없는 만큼 선행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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