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삼성電 액면분할, 기업가치 증대와 무관"

[the300][국민주 되는 삼성전자]"매매 거래 정지 기간, 대량 환매 대응책 마련해야" 목소리도

해당 기사는 2018-02-0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삼성전자의 50대 1 액면 분할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 증시 전문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액면 분할은 주식을 싸게 보이는 '착시효과'에 따라 유동성을 늘리긴 하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증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주식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단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재료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도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하다"며 "그나마 삼성전자라서 오늘 시장에서 바로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액면분할은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과 달리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장벽을 낮췄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들도 삼성전자 액면분할을 단기적인 주가 상승 이벤트로 규정하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그룹주펀드 대표매니저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주식임이 분명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빠진 이유는 반도체 업황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에 변화를 주는 이슈도 아니고 반도체 업황 문제가 해소된 것도 아닌 만큼 펀드를 운용하는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승훈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액면분할 이슈는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절대적 투자 결정 의사는 될 수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정책이 긍정적인지, 향후 시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 시간을 두고 검증해나가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추가 매수에 대해선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운용사 측에선 액면분할로 인한 호재 보다는 삼성전자 거래 정지 기간(약 15일 예상)에 발생할 수 있는 대량 환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펀드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지난해 9월 기준 각 자산운용사별 운용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653개 중 425개 펀드(인덱스펀드 포함)가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담고 있었다. 이 중 249개의 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이 자산 내 20% 이상이었고, 30% 이상 담고 있는 펀드도 7개나 됐다.

만약 대량 환매(설정액의 약 10% 가량)가 들어올 경우 다른 종목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더 커져 '시가총액 25%룰'을 위반하게 된다.

장봉영 키움투자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대부분의 펀드들이 삼성전자의 비중을 오버웨이트(시장 대비 초과 보유)하고 있는데 대량 환매가 들어오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대량 환매 가능성이 크지는 않겠지만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매니저들과 대책 회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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