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버스노선 짜고…뉴욕선 범인 잡고…'슬기로운' 도시생활

[the300][MT리포트][4차 산업 핵심 '빅데이터'가 바꾼 도시라이프-②]서울,뉴욕,파리 빅데이터로 도시를 변혁하다

해당 기사는 2018-01-25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서울, 파리, 뉴욕, 런던 등 전 세계 대도시들이 도시 정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글로벌 선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빅데이터는 감염병 대응과 같은 의료 분야부터 교통, 재난안전, 에너지, 대기오염(환경), 경제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각종 현안 해결에 적용되면서 도시 생활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

빅데이터로 도시 생활을 바꾸는 중심에는 서울시가 있다. 올빼미버스, 상권지도 서비스 등은 해외 주요 도시로부터 정책을 수출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 도시를 바꾸다 서울, 빅데이터 활용의 중심=서울시의 빅데이터 활용은 이동정보, 택시 등 심야시간대(밤 11시30분~새벽 3시) 시민들의 이동성을 보장해주는 '올빼미 버스'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승객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9개 구간을 운행해 호응과 만족도가 높다. 늦은 밤 야근하거나 일찍 출근해야 하는 서민들에게 택시를 타는 부담을 낮추는 고마운 존재다. 해외도시들도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최근 우크라이나 키예프시에서 도입을 결정했다.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시민들에게 창업지 대상 주변 상권 빅데이터를 제공해주는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도 다각도 분석을 통해 창업 실패 확률을 줄여주는 서비스로 각광을 받는다. 자영업을 하려는 창업자들에게 해당 업종에 대한 창업 위험도를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교통 문제 해결에도 빅데이터가 적용된다.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곳을 중심으로 분홍 주행 유도선을 그려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 과속방지턱과 과속 방지 단속 신호등을 설치해 사고율을 낮췄다.

최근엔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동인구, 교통수단 이용인구, 상가매출액, 기업거래(지역간 산업연관) 등을 활용해 지역밀착형 도시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 이로써 지역별로 특화된 도시계획 전략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 최근엔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의 소비 정보 패턴을 분석해 이벤트 등 관광객 유치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서울시는 5년간 3억2000만건의 장애인 콜택시 운영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배차시스템을 개발했다. 요일별, 시간대별, 승차거리별 통계데이터 모형을 구축, 이용 수요에 맞도록 인력 및 근무 시간을 재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건강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활용도는 높다. 서울시 걷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워크온 사용자 보행패턴을 분석해 나잇대, 직업군 등에 적합한 차별화 걷기 대책을 제시한다.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분야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지난 2015년 1만6693명이 격리되고 38명이 사망해 온 나라를 패닉으로 몰고 갔던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큰 문제는 방역과 역학 조사를 위한 초기 감염자의 이동 경로 파악이었다. 보건당국과 지자체 등은 통신사와 손잡고 휴대폰 로밍 정보와 스마트폰에 탑재된 위치확인시스템(GPS)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염병 예방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빅데이터를 정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교통 분야에 빅데이터를 사용해 교통 안전과 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정책에 도입했고, 안전, 복지, 환경, 경제 및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파리 세계 도시들의 빅데이터 활용 노력=전세계 도시들도 빅데이터를 적용해 도시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뉴욕이다. 한때 범죄율이 매우 높아 악명 높던 뉴욕은 지난 2005년 실시간 범죄센터(RTC)를 개설, 도시 곳곳의 범죄율 빅데이터를 파악하고 범죄율이 높은 곳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범죄율을 획기적으로 낮춰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했다.

최근엔 뉴욕 소방당국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난 예측 및 피해 예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건물마다 화재 등 사건과 사고 등에 대한 연혁을 조사하고 중요 건물에는 센서를 부착하는 등 활동을 통해 재난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프랑스 파리도 대기오염 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 등 이동수단에 관한 정보와 소음 및 대기오염 지표 등을 바탕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과 시간대를 파악해 차량 이동을 관리하고 있다. 또 1000여 곳의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전기, 가스, 물 소비량을 측정하고 온도 데이터를 수집해 입주민이 가장 많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간대와 소비량 등을 분석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방안을 모색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재난 분야에 빅데이터를 도입했다. 지난 2011년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하자 도시내 30여개 기관의 빅데이터 정보를 통합해 자연재해, 교통, 전력공급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할 지능형운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재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줘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제승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이 활성화 되면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현장을 일일이 방문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사고와 범죄 발생 지역, 전기 많이 쓰는 지역, 빈민, 노인 등이 많이 사는 지역 등 사회 기본적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큰 패턴들을 잡아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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