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靑에도 필요한 젊은 정치, 들어라도 주시라

[the300]

문재인 대통령의 강점은 ‘소통’이다. 그 힘은 ‘경청’에서 나온다. 지난해 2월 대선 후보 시절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진행된 소상공인과 간담회. 캠프측 인사들이 상인들의 빗발치는 질문을 끊으려 하자 문 대통령은 이를 막고 끝까지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들어라도 줘야 한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문 대통령이다.

 

이 '경청'의 리더십이 최근 흔들렸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구성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문제였다. 청와대는 청년층의 저항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민감한 반응이 새롭다", "단일팀 문제인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봤다"는 말이 청와대에서 나왔다.

 

젊은층과 정치 사이 괴리가 청와대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청와대가 단일팀을 통한 '국가적 이익'을 바라볼 때, 청년들은 '정당한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측면에 주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년층들이 이성적이기 때문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청년들의 이성은 '불공정'을 향했다.

 

문 대통령은 50대 위주로 청와대 참모진들을 재편해 '젊은 청와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젊음, 소통, 활력 등은 청와대의 상징이었다. 또 젊은층을 이해한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지 못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더 젊은 소통으로 나갈 수 있다.

 

당장 청년층을 발탁하는 파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문 대통령 및 청와대 참모진들과 20~30대의 만남·소통 창구부터 늘리는 게 어떨까 싶다. "들어라도 줘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지론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이 25일 청년일자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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