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30대·기초단체…대선 뒤흔든 '젊은 피'의 도전

[the300][젊은 정치][4]③여선웅 강남구의원, "역대 최연소 단체장 도전"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 인터뷰(젊은 정치 기획 관련)

여선웅 서울 강남구의원은 30대 '젊은 정치인'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저격수'로 간간이 이름을 알리더니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신 구청장이 단체 카톡방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 등으로 비난한 것을 폭로해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구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구의회의 견제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여줬을 뿐 아니라 국회 국정감사 등 중앙정치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 신 구청장은 이 일로 고발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아 구청장 직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신인이 자유한국당 텃밭인 강남구에서 도전장을 내민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자유한국당 출신 구청장을 거세게 몰아붙여 국회의원 못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그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청년 비례 국회의원이 가장 각광받는 청년 정치의 꽃길이라면 여선웅 의원은 험지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젊음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이기 때문이다. 여 의원은 내친김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신 구청장의 3선을 막기 위해 강남구청장 도전을 선언했다.

여 의원은 22일 머니투데이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구청장 등 단체장 연령대가 굉장히 높았다. 30대도 이제까지 두세명에 불과했다"며 "선거일 기준으로 만 34세인데 당선되면 역대 최연소 단체장이 되는 것"이라고 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강남에서 정치를 시작할 때는 길게 내다보고 10년 정도 밭을 일구면 가능성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정을 알릴 기회가 있었고 평가도 좋은 편이어서 얼음이 조금 녹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출발해 중앙정치까지 성공할 수 있는 롤모델을 만드는 것이 청년들의 정치 참여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청사진도 제시했다.

여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후 지방정치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진출한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앞으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인재풀이 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체장이 당 최고위원을 겸임하는 등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부분도 있다"며 "민주당 정치발전개혁위원회에서 지자체 단체장을 지방분권 최고위원 몫으로 배정하는 안을 냈는데 구청장에 당선되면 이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치 신인으로 출발하게 되는 청년 정치인들이 기존 정치인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려면 먼저 예측가능한 선거 '룰'을 정착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여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혁신안을 만드는 민주당 정치발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여 의원은 "공천 룰이나 선거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져있으면 신인들도 그 기준에 맞춰 준비할 수 있는데 선거 직전에 정해지다보니 신인들은 불리해진다"며 "정발위에서 공천 룰을 특별당규화해 쉽게 바꾸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전 '386'세대가 정치권에 들어왔을 때는 청년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피' 이런 개념이었는데 청년 정치로 틀을 가두게 되면 나이 자체가 불리한 요소가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며 "어린애 취급을 하기 시작하면 선출직 권위마저 인정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이 자력갱생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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