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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키맨'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사람관리'에 실패했다고 평가하며 "게임은 끝났다"고 밝혔다. MB가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한 것도 김 전 실장이 검찰에 일종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도 한 때 MB의 최측근이었다.
정 전 의원은 17일 오후 한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 "키는 김백준이 아니고 김희중 전 실장이다. 김희중 전 실장이 집사 중의 집사다. 성골집사다"라며 "(MB의) 국회의원 시절 때부터 보좌관을 쭉 해왔다. 돈 관리나 이런 걸 직접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검찰수사를 받았는데, 구속이 안됐다. 기사를 보니까 김희중씨가 얘기를 했다고 그러더라. 다 털어놨다고"라며 "그 돈을 받은 것을, 일부 달러를 바꿔서, 해외출장 때 줬고, 또 영부인한테도 일부를 줬고, 그런 얘기를 쭉 했다"고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사람(김희중)이 과거에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되어서 한 1년 정도를 (실형을) 산 적이 있는데,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자살을 했다"며 "그렇게 집사 중의 집사인데, 거기(빈소)를 안 가고, 꽃도 안 보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희중은 사실 자기 개인 돈 챙기고 그런 친구는 아닌데, 저축은행 사건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얽혔었다"며 "어쨌든 김희중으로서는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한이 맺히죠"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니까 여기(검찰) 와서 뭘 두둔할 생각이 있겠나. 사람관리를 못한 것"이라며 "관리를 했어야 한다. 그걸 그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나"고 말했다. 김희중 전 실장이 '플리바게닝'을 한 게 아니냐는 설에 대해서는 "그래서 MB가 급해진 것"이라고 했다. 사회자가 "MB 측이 대책회의를 한 것도 김희중 전 실장 때문인가"라고 묻자 정 전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게임은 끝난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김희중 전 실장이) 그런 돈 관리를 다 한다. 김희중 주머니에서 다 나온다"며 "그런데 굉장히 맑고 아주 깨끗하다. 절대 사익을 챙기지 않는 친구인데, 실수 한 번 해서 그렇게(저축은행 사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데 그걸 그냥 쓰다고 뱉어버렸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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