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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오는 30일과 다음 달 6일 민주주의 수단으로서의 언어를 소재로 한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북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2018.01.17. stowe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방선거 역할론에 가능성을 열었다. 직접 출마 여부는 강하게 부인했고, 경선 단계에서 특정 인사를 지지하지도 않겠다고 했지만, 본선에서는 '부분적인 역할'을 언급했다. 세간의 주목에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하며 다시 출국을 할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당선 직후 "잊혀질 권리를 달라"며 출국해 뉴질랜드·일본·미국 등지에서 체류했었다. 해외에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는 책을 집필했고, 출판기념 북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번에 제가 했던 선택이 바뀌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백의종군 선택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3철'로 불린 이호철 전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정철 역할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세 사람의 각자 선택은 다르다"고 일축했다.
양 전 비서관은 "전해철 선배는 어차피 정치인으로, 선출직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이니 그것도 존중해야 한다. 이호철 선배도 원래 자유를 늘 쫓던 사람으로, 자기 자유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저는 또 두 분과 다르다. 처신이 대통령께 연관되는 상징성, 영향성, 상관관계가 너무 크다. 제가 두 분보다는 좀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택한 전 의원을 도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당내에 좋은 분들하고 경쟁을 하는데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며 "마음 속으로만 응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다"며 "다른 분들 선거도 도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방선거 역할론' 대한 가능성도 열었다. 양 전 비서관은 "어떤 분이 우리 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고 나면 혹시 부분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경선을 통해서 좋은 분이 후보로 나오면 상대당이 누구든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선에서는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철저한 중립을 지키겠지만, 본선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역할이 주어진다면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양 전 비서관은 여전히 자신을 향한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날 오전 자신을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몰린 취재진을 보고도 "부담스럽다. (다시 해외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행기표는 늘 있더라. 북콘서트 일정이 끝나면 적절한 시점이 지나서 나가려고 한다"며 특정 시점에 다시 출국할 것임을 암시했다.
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는 회포를 풀 계획이지만, 문 대통령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귀국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밖에서 응원한다고 작정한 시민이면, 시민답게 조용히 응원하는 게 제 분수에 맞다"고만 답했다.
이번에 쓴 책에 '문재인 팬덤'을 "부담"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경선 때에 대한 원론적 이야기"라며 "우리 당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달해있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SNS적 병리현상"이라고 말했다.
저서에 '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통합의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그런 통합의 과제를 이루는 것에 훨씬 더 다가갔다. 그렇기에 국민들 마음 속에서도 장벽과 경계를 없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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