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이 크다"…트럼프 "잘 하고 계시다" 훈훈

[the300]일주일만에 정상 통화, 남북대화 한미 공조..평창에 올 '가족'은 미지수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8.01.11 11:55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2.29.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새 두 차례 수화기를 들고 남북대화에 관한 한미 공조를 확인했다. 양 정상은 우리측이 북한에 제의한 9일 고위급 회담을 수용한 뒤 4일에 통화하고, 이 회담을 마친 뒤인 10일 밤 재차 통화했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통화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과 협력 덕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신년 기자회견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남북 대화 성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답한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성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잘 하고 계시다"고 덕담했다고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양국은 북한을 제재, 압박해 비핵화 테이블에 나오게 해야 한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청와대는 10일 통화 후 "양 정상은 대화의 성공을 위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확고한 입장'에 "압박과 제재도 포함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확고한 한미공조를 강조함으로써 자칫 북한이 미국 대신 한국에 대화공세를 펴 '통남봉미'하려는 것 아니냐는 국내외 우려를 지우는 효과를 노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남북대화에 미국의 관여와 역할을 재확인, 적절한 조건이 될 때 북미 대화도 가능하다는 여지를 뒀다.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말폭탄' '핵단추 공방'을 주고받을 때에 비하면 꽤 진전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미국측 고위대표단장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내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을 포함한 고위대표단 파견을 말해왔다. 이날 통화에서 그 가족이 누구일지는 거론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동행, 김정숙 여사와 인상적인 시간을 보냈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사업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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