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구체화 합의…위안부합의는 '이견'

[the300]국장급 협의…위안부TF 결과보고서 발표에 日, '기존입장' 강조

박소연 기자 | 입력 : 2018.01.08 19:53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 참석해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과 일본이 8일 국장급 협의를 열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보다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9일 강경화 외교장관이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를 발표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양측은 위안부 합의 관련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양자협의를 갖고 한일관계를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교환을 가졌다.

김 국장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인 올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이라는 방향성을 양국이 구체화해 나가면서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가고자 했다.

김 국장은 또 그간 우리측이 요청해온 아베 총리의 방한을 포함,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한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최근 한국내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가 협의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검증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국장은 위안부 TF 결과보고서 발표 이후 우리 정부의 후속조치 추진 동향을 설명했으나, 가나스기 국장은 일본측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우리측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국장은 또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관련 양국간 실무협의의 조기개최를 위한 일본측의 관심과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9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시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관련 양국 간 실무협의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해 12월19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시 양 장관이 양국 국장급협의의 정례화와 활성화에 합의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외교부는 "양국 간 현안 점검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양국 실무책임자 간 충실한 의견교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분야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