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를 찾아 영화 '1987'을 관람하기에 앞서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1987’은 1987년 1월에 실제 일어났던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같은 해 6월의 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018.01.07.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의혹 해소, 남·북대화 박차,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 출구 모색 등 세 가지 과제의 해결에 나선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의 방한이 이번주 중 이뤄진다. 칼둔 청장은 UAE에서 영향력이 막대한 핵심 인사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UAE 특사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났을 때 현장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칼둔 청장은 8일 한국에 입국한 후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할 것이 유력하다. 청와대에는 오는 10일 예정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전에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문 대통령, 임 실장이 직접 칼둔 청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칼둔 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UAE 관련 논란의 종지부가 찍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임 실장의 UAE 특사 파견 건과 관련해서 각종 설이 난무해왔다. 원전, 기업 애로 해소 관련이라는 추측부터 최근에는 과거 정부에서 체결한 군사협력 양해각서(MOU)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갈등이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청와대 측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었다. 섣불리 내막을 공개하면 '비밀주의'를 앞세우는 왕정국가인 UAE와 신뢰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대신 UAE 측 인사의 방한이 결정되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UAE 측에서 한국을 방문하고 나면 논란이 대략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9일에는 새해들어 복원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약 2년만에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우리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5인 구성을 북측에 통보했다.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방향 및 결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구상하고 있는 북한과 '단계적 대화'의 첫 걸음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선수단·대표단 참여 여부가 윤곽이 드러나야, 이산가족상봉 등과 같은 다음 의제를 거론해볼 수 있다. 북에서 연달아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오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부터 "100% 지지" 발언도 이끌어내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 UAE 및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도 이날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해결책과 관련한 답을 할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전면적인 '재협상' 보다는 '제3의 방법'의 마련에 분위기가 모아진다. 지난해말 문 대통령은 "기존 합의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냈지만, 올들어서는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심의 문제해결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추구하기 위한 '투트랙' 해결책을 모색할 게 유력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7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보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 문 대통령은 "이 영화는 관객 1000만명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고 평했다.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에게는 "그 사건(블랙리스트)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을 확실히 책임지고 벌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윤 대통령, 빠르면 21일 비서실장 지명…총리는 더 늦어질듯
- 4"고래가 잘못 꼬리짓 하면 송사리는 죽어"…허리 숙인 與 낙선인들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7[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8달라진 尹, 이재명에 먼저 손 내밀었다…'5분 통화'→3년 바꿀까
- 9"약속 지킨다"던 한동훈, 올 여름 국민의힘 대표 도전할까?
- 10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