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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 및 오찬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함께 '나라답게 정의롭게'를 외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1.02.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국민에게 힘이 되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주최한 신년 인사회의 건배사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을 선창한 후 참석자들이 포도주스가 담긴 컵을 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행사의 슬로건은 '나라답게 정의롭게'였다.

이날 행사에는 총 246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앉는 헤드테이블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6부요인이 함께했다. 원로 자격으로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고 송기인 신부,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애국지사 오희옥씨도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정치권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의 당대표 및 원내대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정당 대표는 불참했다. 경제계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참석했다. 노동계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참석했지만 민주노총 인사는 이번 신년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높은 지지율 속에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은 점을 반영하듯,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참석자들의 농담에 따라 폭소도 터졌다. 특히 마이크를 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숫자 '3'을 가지고 달변가다운 신년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의 올해 국정 목표에 대한 자신감까지 엿볼 수 있는 신년사였다.

이 총리는 "연말연시에 여러가지 뉴스가 많이 터졌다. 뉴스에 공통점이 있다. '3'자가 많이 들어간다"며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을 3년만에 성취했다. 이 시간 현재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봄에는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룩할 것"이라며 "또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게 됐다. 남북대화가 3년만에 재개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발언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 뜻을 받들어서 올 한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히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크게 웃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도 분위기 띄우기에 한몫했다. 그는 "떡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란 것, 알고 계신가"라고 반문한 뒤 "최근 연구결과 발표에 따르면 떡국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음식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한 원인은,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올해가 무술년인데, 건강에 신경쓰기 위해서 술 없이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참석자들과 가수 강산에씨의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이날 공연을 맡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도 있고, 국민 여러분 모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영부인(김정숙 여사)께서는 크게 불러주셔야 한다. 무례한 멘트이지만 꼭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이씨와 눈을 맞추고 합창을 했다.

문 대통령 역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씨는 노래 가사를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개사해 불렀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씨의 공연이 끝난 직후 무대로 다가가 이씨를 안아줬다. 이씨는 문 대통령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