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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7.12.19. photo1006@newsis.com |
문 대통령은 새해 첫 공식업무일인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대법관·감사원장 임명장 수여, 각계 초청 신년인사회를 잇따라 갖고 새해 화두를 쏟아냈다. 각각 성격이 다른 행사에 메시지의 내용도 경제와 민생, 한반도 평화와 외교, 규제, 재난안전대책 등으로 다양했지만 국민 삶의 변화를 예고하는 방향은 한결같았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해는 경제 활력을 더 키우면서 일자리, 가계 소득 증가로 연결시켜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데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작년은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하는 재해와 사고가 많았다"며 "국민들은 세월호 이후 우리가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얼마나 나아갔나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어주는 정부가 되어야 하는 의식과 각오를 새롭게 하고 안전관련 정책에 더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어난 충북 제천 화재, 크고작은 선박 사고, 건설현장 크레인 사고 등을 의식한 발언이다.
신년인사회 인삿말은 국무회의 언급을 한층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정관계와 사회원로, 경제계 4대그룹 총수 등 24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지금 국민들은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신다"며 "올해는 우리 국민들께서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도 계속 받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북한산에서 대통령으로서 두 가지 소망을 빌었다"며 "하나는 한반도의 평화, 또 하나는 국민의 안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의 뜻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노사 간에도 상생을 위한 뜻있는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다.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마음을 모으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를 휩쓴 이른바 '적폐청산'이란 표현은 말하지 않았다. 다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라며 "국민이 애국할 수 있는 뿌리를 만드는 일이고, 국민통합과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착한 규제는 꼭 필요하다"면서도 "공무원이 규제와 관련된 해석을 폭넓게 함으로써 국민의 편리를 위하여 일하다 발생한 상황에 대한 감사는 기준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각종 '규제'와 관련한 감사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안전'과 '불공정'에 대한 감사 강화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2019년이면 건국 100년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역사인식이다. 이 또한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의 변화라는 새해 국정기조와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는 "지난 한해 우리는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3%대 경제성장률을 회복하면서 경제의 활력을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인사회에선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고 느낀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자신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3일엔 산업현장을 방문, 경제계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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