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1월 1일 첫 날,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해를 맞아 '나라답게, 정의롭게, 국민과의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전국과 해외 각계각층 국민 13명에게 전화를 걸어 신년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혹한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한 전농중학생 정호균, 엄창민, 신세현 학생 △지난해 은퇴한 야구선수 이승엽 △ADD 미사일 개발본부 박종승 본부장 △나주시청 AI 상황실 장은영 방역관 △포항 대동빌라 비상대책위원회 김대명 위원장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관 남성우 씨 △미혼모 시설 미혼모 △청년농업인 조해석 씨 △역경을 이겨낸 대표적 여성 벤처 기업인 고러스코리아 이정신 대표 △한빛부대 의무대 의무병 김창윤 병장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사업 해외건설 근로자 나호윤 씨 등이다.

청와대는 야구선수 이승엽씨부터 중학생 의인 3명, 여성벤처인, 국방과학연구소장, 전남 나주시청 공무원과 경북 포항 주민, 비혼모와 해외 남수단 파병장병 등 각계와 전국, 해외까지 망라해 대상자를 정했다.

문 대통령은 중학생 의인들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정말 좋은 일을 했다. 장하고 대견한 일”이라고 격려했다. 다음으로 ‘국민타자’ 이승엽 씨와 통화에서 "힘차게 출발해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통해서도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국민의 사랑을 너무 오랫동안 받아왔고, 야구와 관련한 일을 제일 잘하니 재단 등 야구 관련한 일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신년 첫 일출을 감상했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떡국으로 조찬을 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의인 6명은 경찰·소방당국이 추천했으며, 용기있는 행동으로 귀한 생명을 구한 이들이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국민들의 새해 인사 통화 내용.

○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미사일 개발본부장에게
▶문 대통령= (‘현무2’ 등 유도무기체계의 개발 및 전력화를 주도한 노고에 대해 격려하며)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 모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대통령의 인사를 전해달라.

○ 나주시청 AI상황실 장은영 씨
▶문 대통령=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을 물으며, 힘드시겠다. 방역관들 순직도 있었는데, 방역관들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 것이나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명감으로 AI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동계올림픽 때문에도 AI 꼭 막아야 한다. 본인 건강도 지키기 바란다.
- 장은영 씨= 대통령님 격려 전화에 힘이 난다. 대통령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지금처럼 해달라. 방역관 대표로 전화통화 했으니 동료들에게도 전하겠다.

○ 포항 대동빌라 비상대책위원장 김대명 씨
▶문 대통령= 대동빌라 위원장으로 이재민들의 의견을 모아 노인·어린이·병자·저소득층 세대를 먼저 이주 하도록 배려한 기사를 봤다. 아름다운 마음 모아주셨다. 계속 관심 갖겠다. 용기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포항시에서 잘하겠지만 정부도 잘 챙기겠다.
- 김 위원장= 주민들이 협조해준 덕분이다. 대통령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

○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중청대피소 남성우 씨
▶문 대통령= 상황이 어떤가
- 남 씨= 악산 대청봉에서 400여명이 일출을 맞았고, 오늘하루 약 5,000여명이 계속 방문 중이다. 평소에도 대청봉 일출이 장엄하고 아름다운데 오늘은 특히 새해 첫날 다웠다. (안전사고는) 다행히 없었다. 그래도 긴장감 놓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
▶문 대통령= 안전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 비혼모시설 입소자 모 씨
▶문 대통령= (비혼모시설 환경에 대해 질문) 아이 키우며 대안학교 다니고, 학업·양육을 병행하고 있다는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용기와 자신감, 희망 갖고 열심히 아이도 키우고 뜻 한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무럭무럭 잘 자라라고 아이에게도 새해 인사 보낸다.
- 모 씨= 전화 통화 고맙다. 시설이 친절해서 좋다.

○ 세계 최초 병재배 자동화 시스템 개발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청년농업인 조해석 씨
▶문 대통령=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 한대로 다 이루시라.
- 조 씨= (청년을 농촌에 정착시켜 농촌이 활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지원과 정착단계까지의 지원에 관심을 보여 달라고 건의)
▶문 대통령= 국가적 관심을 기울이겠다.

○ 여성벤처기업인 이정신 모러스코리아 대표
▶문 대통령=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 때 사업설명 들었는데 새해 전망 어떠냐.
-이 대표= 지역사업 잘되고, 수출 좋다. 그러나 내수가 부족하고, 환율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대책 생각하고 있다.
▶문 대통령= 환율정책은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이 대표=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책을 활발히 세우고 있고, 기업의 의견 청취, 자문 메일도 보내오고 있다.
▶문 대통령= 경제상황 잘해나갈 자신 있으니 정부정책과 중소기업에 대한 확고한 지원의지를 믿어도 좋다. 소통하면서 현장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진흥공단 등에 당부하겠다. 사업 잘하시기 바란다.

○ 남수단 지역에서 재건지원 및 민군작전을 수행중인 한빛부대 의무대 김창윤 병장
▶문 대통령= (해외 파병지에서 새해 첫 날을 맞은 느낌은?)
-김 병장 = 오늘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새해 결심도 하고, 떡국도 먹었다. 대통령님의 신년 메시지도 잘 들었다.
▶문 대통령= (미국 영주권도 포기하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을 격려함)
-김 병장= 국민으로써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해외파병까지 오게 되어 영광이다.
▶문 대통령= 자신의 건강도 잘 지키고, 정신적으로 성장해서 돌아오는 것도 군인의 임무이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사업 해외건설 근로자 나호윤 씨
▶문 대통령= (둘째 출산 후 백일만에 이라크 임지로 떠났고, 또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나호윤 씨를 격려하고 해외건설 분야에 정부가 지원할 일 질문)
-나호윤 씨=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역사적으로 가장 큰 사업이므로 자부심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다.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국가 대항적 성격을 보이면서 치열한 해외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정보제공 등도 지원해야 하지만 근로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과 육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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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나라답게 정의롭게 국민과의 전화통화'의 시간을 갖고 통화 대상자들과 통화하고 있다. 왼쪽은 박수현 대변인 (청와대 제공) 2018.1.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