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리포트]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광역단체장 인터뷰 원희룡 제주지사

[the300]종합

짙어지는 제주의 '색',  원희룡 "지킬 건 지키고 바꿀건 바꿨다"


대한민국 최대 관광지. 자치분권 1번지. 경제성장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지역. 제주도를 설명하는 말이다. 독특한 문화를 가진 제주도 특유의 ‘색(色)’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 원희룡 제주지사가 생각하는 제주의 핵심가치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대중교통 체계 전면 개편, 하수도 인프라 개선 등 굵직한 개발 사업들을 추진중이지만, 투자 못지않게 환경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굳건하다.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 전기차 시범사업 등은 이같은 원칙을 뼈대로 추진된다.

참여정부 때 특별자치도로 선정된 제주도는 세종시와 함께 80% 이상 자치권한을 부여받았다. 연방제 수준의 한국형 지방권한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유일 자치경찰제도 운영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원 지사 생각이다. 국내 관광객은 10%, 일본 관광객은 20% 증가했다. 최근 직항이 생긴 말레이시아에선 제주가 해외관광지 2위로 급부상했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원 지사를 만났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소회와 전망을 밝혔다. 아울러 정계개편 국면을 맞은 대한민국 보수정치 상황을 진단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를 위한 진정한 변화와 시대교체.
취임 전 ‘제주판 3김’으로 불리는 전직 도지사 3명이 20년 넘게 제주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다. 도민사회 줄세우기와 편가르기, 정경유착이 팽배했다. 이를 해결할 적임자로 도민의 부름을 받았다. 지킬 건 지켰다. 바꿀 건 바꿨다. 사심없이 달려왔다.

대한민국 미래를 보는 창(窓), 제주.

국내 가장 엄격한 난개발 방지정책과 환경보존정책이 적용되는 곳이다. 특별자치도를 통한 지방분권 선도모델이다. 원자력발전소 4~5기의 전기생산량과 맞먹는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관문을 넓히는 제2공항과 제주신항 사업을 진행중이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

환경보호와 투자부문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도민이 함께 참여하고 도민이 주도하는 협력적 성장을 이룰 것이다. 성장과 분배의 조화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담당공무원이 교체돼도 정책의 지속성이 유지돼야 한다. 혁신과 변화의 연속이다.

제주는 대한민국 ‘자치분권 1번지’
제주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11년간 지방분권을 선도해왔다. 4500건에 달하는 국가권한과 사무를 이양받았다. 시행착오 경험도 자산이다. 다만 정부의 권한 이양이 많이 부족했다고 느낀다. 특히 재정자치가 부족했다. 중앙정부에서 관리 비용 등을 제대로 줬다면 더 나은 모델이 됐을 것이다. 안정적 분권모델이 자리잡으려면 개헌과정에서 특별 자치도의 헌법적 지위가 확보돼야 한다.

어떤 식이든 독점 권력을 막을 견제장치는 필요하다.
전국 유일하게 자치경찰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한다. 권한이 너무 제한적이란 한계가 있다. 수사권과 긴급체포권이 미흡하다. 수사영역도 제한됐다. 하지만 권력독점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대통령 탄핵 사태도 결국 이 문제다.

세계적 도시 트렌드는 ‘문화와 예술’
제주 구석구석을 문화예술인의 작업실로 만들겠다. 진정한 문화예술의 섬을 만들고 싶다.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 유네스코 3관왕 브랜드를 활용한 생태관광은 물론 해녀문화와 밭담 등 제주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겠다.

사드 후폭풍에 맷집이 오히려 단련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관광객이 너무 몰려 살던 사람들이 내몰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드 위기를 기회삼아 제주관광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한민국 보수 공급시장은 전쟁 직후 폐허와 같다.
보수 정치에서 공급이 안 된다. 폭격 맞은 뒤 잔재들 때문에 새 건물을 못짓고 있다. 민의를 따라 새로워져야 한다. 철저히 부서져야 새로운 터를 닦을 수 있다. 벽돌 자체를 다 버려야 하는 건 아니다. 어떻게 다시 조합해서 쓰느냐에 따라 훌륭한 건축물이 될 수 있다. 기존 보수의 혁신과 자리내줌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기존 낡은 보수를 혁신, 재건하면서 새롭게 세력을 규합하고 통합해야 한다. 미래세대까지 지속될 새 보수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큰 사명감과 책임 느끼고 있다.

가시밭길도 마다않겠다.
아직 어느 길도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준비는 됐다. 도민이 원한다면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겠다. 지방선거 6개월 남았다. 정치인에게 6개월은 긴 시간이다. 정치 물살에 급하게 뛰어들지 않겠다. 새롭게 손댄 일이 너무 많다.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대한민국 최고다. 제주도민 역량을 키울 과제들이 많다.

무소속 출마? 최악의 경우엔 가능하다.
통합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할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 출마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어떻게 (통합 등) 하느냐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일단 현재 상황에는 동의 못한다. 



원희룡의 재선? 새인물? 제주지사 누가 출마하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는 원희룡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면서 타이틀 방어전 성격을 띨 전망이다. 남은 변수는 원 지사가 어떤 간판을 달고 나올지다.

최근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힌 원 지사의 토대는 굳건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그는 6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지사에 당선됐다. 다만 원 지사의 소속정당은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원 지사의 소속정당인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활발하게 통합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통합 행보에 따라 그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

원 지사는 새로 탄생하게될 통합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할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 출마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원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새정부’를 등에 없고 원 지사를 위협할 태세다. 김우남 제주도당위원장이 진작부터 출마를 공식화하고 칼을 갈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막판 당내 협의과정에서 포기한 바 있다.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었던 문대림 청와대 제주혁신비서관도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제주지사 출마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였던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도 여전히 제주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제주 갑)도 후로로 언급되지만 최근에는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선 원 지사 밑에서 정무부지사로 일했던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과 16·17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연거푸 고배를 마신 김용철 공인회계사 등을 두고 후보군을 저울질하고 있다. 제주도청에서 고위공무원을 지낸 오홍식(62) 적십자사 제주도지사회장 등도 한국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과 강상주 전 서귀포 시장이 거론된다.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