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리포트]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광역단체장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the300]종합

3.4조원 갚은 유정복, 재정위기 극복.. "핵심은 진정성"


인구 294만. 대한민국 제3의 도시 인천은 오랫동안 빚에 시달려 왔다. 인천 아시안 게임, 인천 도시철도 2호선 등 초대형 사업으로 늘어나는 재정수요를 감당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재정'주의' 지방자치단체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랬던 인천이 달라졌다. 2015년 1분기 39.9%가지 치솟았던 채무비율은 최근 22.9%까지 떨어졌다. 재정주의단체 탈출을 위한 요건인 25%선을 하회했다. 지난 2014년 13조원에 달했던 부채는 3년새 3조4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부채축소의 중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있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20일 인천시청에서 유 시장을 만나 그간의 고민들 들었다. 그는 "나도 정치인인데 재정을 많이 쓰면 유권자들이 좋아하지 않겠나"라며 "그러나 진정성을 갖고 인천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3년간 부채 3조4000억원을 줄였다
땅 팔아서 갚았다. 세수 늘어서 갚았다. 이런게 아니다. 낭비성, 행사성 사업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재정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2000억원 정도되던 보통 교부세를 2배 가까이 늘려 4500억원 이상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4년 연속 2조4000억원 이상, 역대 최대 규모 국고보조금을 확보한 것 역시 큰 도움이 됐다.

나도 정치인인데
나도 정치인인데 재정을 많이 쓰면 유권자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그러나 가정이나 기업도 빚이 많으면 힘들 듯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이자로만 매년 4500억원 나가던 게 2000억원으로 줄었다. 진정성을 갖고 인천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10년 현안을 풀었다
한 발짝도 떼지 못했던 제3연륙교 건설사업 등 10년 현안을 풀었다. 최대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됐던 손실보전금 규모를 정확히 파악한 게 결정적이었다. 실제 손실보전금이 국토부 추산금액의 3분의 1 수준인 59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밝혔다. 인천발KTX, 해양박물관 등 대형 사업들도 차질없이 진행된다.

원도심 활성화에 주력하겠다
인천 시민의 76%가 원도심에 살고 있지만 주택 노후화와 공원, 주차장 부족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인구감소와 공동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를 원도심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5년 동안 매년 2000억원, 총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 원도심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

비결은 없다. 오직 진정성
행정경험이나 인적 네트워크도 도움이 됐지만 진정성을 갖고 접근했다. 목표가 정치적인 것이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시장직을 거쳐 다음에 뭘 하겠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책임감을 갖고 인천을 위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느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지방분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8대2로 하자, 6대4로 하자 하지만 본질이 아니다. 저렇게 하면 세원이 도시에 집중돼 있어 서울, 인천은 좋지만 지방은 문 닫아야 한다. 6대 4로 하면 강원도나 전라북도 군들은 큰일이다. 그렇다고 지방재정을 지금식으로 해선 안 된다. 중앙부서가 재정을 일률적으로 매칭하고, 인심쓰고 이런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걸 바꿔야 한다.

지방은 중앙의 하위 조직이 아니다
서울도 지방인데 아무도 그런 인식을 하지 못한다. 지방경찰청 등 행정청 이름에 '지방'을 붙일 필요가 뭐가 있나. 중앙과 지방을 상하로 인식하는 오류가 있다. 이번에 국회에서 8급 보좌진을 신설했는데 시도 기초단체 의원들은 한 명도 없다. 지방자치가 제대로된 분권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기본 인식구조가 잘못 돼 있기 때문. 이것을 깨야한다.

인천의 정체성이 필요하다
인천시가 커오는 과정에서 인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힘을 발휘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 인천 교류의 밤 같은 행사가 필요할 정도다. 언론환경도 불리하다. 전부 중앙에 오리엔테이트 돼 있다. 부산가면 부산일보, 강원도는 강원도민일보 등이 있는데 인천은 지역에 연결이 안 되니까 정작 지역소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시민들의 바램을 잊지 않겠다
지방자치단체의 장. 시장, 군수 등 민선을 한다는 것은 시민들이 뽑아준 이유가 있다. 자신들을 위해서 일을 해달라는 것이다. 우리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하고 행복해지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소박한 바램. 그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아는 몇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배반이다. 인천의 소중한 역사를 살리겠다.



수도권 빅3 인천, 서울·경기와 함께 최대 격전지


인천지역은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양당 체제로 진행되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틀을 깨고 다당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5개 원내 정당은 내년 인천시장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명이 후보군으로 분류되면서 치열한 경선 경쟁이 예고된다. 박남춘(남동갑)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에 대해 아직 명시적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출마가 유력하다. 제물포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박 의원은 해양수산부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수석을 거쳤다. 19대 대선 때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윤관석(재선·남동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도 후보군에 속한다. 김 총장은 인천지역 국회의원(서구갑)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지역 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최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 최초의 재선 여성구청장인 홍 구청장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빈민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몸 담았다. 과거 노무현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유정복 현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시된다. 국민의당은 부평갑 국회의원을 지낸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문 전 최고위원과 함께 안철수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수봉 현 인천시당 위원장의 출마설도 나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계의 이학재(서구갑) 국회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인천의 유일한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이고 새누리당 시절 당내경선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만큼 선거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당에선 김응호 시당위원장과 이혁재 중앙당 중앙정치자금모금위원장이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 두차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야권단일화’를 선택한 만큼 이번에도 야권단일화를 이룰지, 각자 도생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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