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일방적 운영위 개의 불법"…한국당, '강행'

[the300]운영위 개회권 쥔 한국당, 靑·與없이 운영위 일방 소집…국민의당도 "한국당 협의 과정 아쉬워"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자유한국당의 안건 없는 일방적 회의 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UAE) 방문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시작하겠다며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간사 협의도 없이 운영위를 개의하고 안건도 없이 회의를 잡았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사진=뉴스1
국회 운영위원회 개회권을 쥔 자유한국당이 19일 오전 여야 간사 협의 없이 운영위 개회를 강행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방문의 배경을 밝히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간사 협의 없는 운영위 소집은 불법이라며 보이콧했다.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도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의당도 한국당에 "협의 과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날 운영위원장 임기가 종료된 정우택 전 한국당 원내대표가 해외 출장으로 불출석한 가운데 운영위 간사인 김선동 한국당 전 원내수석부대표가 개의 선언을 했다.

개의 선언 시점에 민주당 의원들은 운영위 여당 간사인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회의에 불참했다. 운영위 소집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만이 참석해 약 30분간 한국당에 항의하며 언쟁을 벌이다 퇴장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이 국회법에 명시된 운영위 개회 절차를 무시했다며 불법 개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위원장은 간사간 협의를 통해 개의하도록 (국회법에) 돼 있는데 협의가 안됐다"며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안건을 논의하자고 전화 한 통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전화를 못 받았을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은 질의할 안건도 없으면서 왜 여기 앉아 있느냐"고 소리쳤다.

이어 "이번 회의에 3가지가 없다"며 "한국당 새 원내지도부가 회의를 요구하는 것을 전 원내지도부가 수렴청정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간사와 협의가 없었고 둘째로 위원장이 없다"며 "셋째 안건이 없는 회의다, 안건 미정으로 공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위 회의가 앞으로 이렇게 진행되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개회 30분쯤 후 퇴장했다.

이에 위원장 대행을 맡은 김선동 간사는 "정식으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소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원내수석부대표의 항의가 이어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개회 선언을 했다.

한국당 의원들도 박 원내수석부대표의 항의에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언쟁이 벌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임 비서실장을 운영위에 오게 하면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행동이냐"고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민들 알 권리를 막는다"며 "볼썽 사나운 모습 보이는 것이 국민을 위한 민주당이 할 일이냐"고도 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당신이) 임 비서실장의 보좌관이냐, 체통 좀 지키라"며 "왜 임 비서실장은 뒤로 빼놓고 원내수석부대표가 와서 제1야당 발언까지 막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박 원내수석부대표가 퇴장한 후에도 회의를 속개하며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임 비서실장이 박 원내수석부대표를 대신 시켜서 정상적인 운영위 개의가 이뤄지지 못하게 의사진행 방해를 했다"며 "임 비서실장이 의혹에 대해 직접 목적과 만난 사람 등을 정확히 국민에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언쟁 속에서 조용히 관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 부분 간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한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임 비서실장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실을 낱낱이 공개할 필요를 진정으로 느꼈다면 외국에 있는 정우택 위원장을 들어오게 하고 협의 과정에서도 진정성 있게 협조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다만 임 비서실장과 민주당도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국회 운영위 소집에 응하지 않음으로서 의혹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비서실장의 언행이 대통령 언행과 같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청와대와 민주당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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