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리포트]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인터뷰 윤장현 광주시장

[the300]종합

"5·18 잇는 '생명 중심' 행정"…광주 恨 끌어안은 윤장현의 4년

윤장현 광주시장 /사진제공=광주시청

'빛의 고을' 광주는 지난해말 대통령 탄핵 국면 속 촛불 대신 더 밝은 '횃불'을 들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자들의 아픔이 서린 도시였기 때문일까. 이후 지방행정에서도 암암리에 소외됐던 시민의 울분이 빛고을을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5·18 민주화 운동과 촛불, 아니 '횃불'을 모두 경험한 빛고을 토박이다. 그는 세상을 밝히려 안과의사가 됐다가 시민운동가로 변신해 시민 속으로 뛰어들었다. 광주에 대한 애정을 갖고 3년6개월 전 시장이 됐다.

  


그를 지난 5일 광주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다음 세대가 살게 될 세상을 준비하기 위한 '무한 책임'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보수 정권 하에서 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으로 지냈던 애환도 허심탄회 털어놨다. 바뀐 정권에서 달라질 광주의 모습에 기대도 나타냈다. 윤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취임 직후 첫 결재가 생각난다.

루게릭병 환자 같이 몸이 마비되는 중증근육장애인들에 대해 시에서 간병인을 24시간 붙일 수 있게 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국가에서는 8시간만 붙일 수 있게 했다. 1년 후 박근혜정부에서 "왜 하지 말라는 것 하냐"며 시 예산을 깎는다고 했다. "깎아도 우린 하겠다"고 했다. 이 사업의 가치가 중요해서다. 윤장현의 광주는 시 행정에서 5·18 정신을 담아내려 했다. '생명 중심'·'사람 중심'이 행정의 가치라고 생각했다.


사람 중심 행정의 핵심은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가 곧 복지고 가정의 행복이고 노후 준비할 수 있는 조건이다. 광주시는 작년보다 일자리가 1만5000개 늘고 실업자가 약 4000명 줄었다. 출범 1년 만에 비정규직 시 공무원 835명을 전부 정규직화했다. 올해 말까지는 청소 용역직을 비롯해 시청과 시 산하 출자 출연기관의 모든 비정규직을 전원 정규직 공무원으로 전환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 미래 먹거리를 제안했다.

친환경 전기차와 에너지 신산업, 문화콘텐츠 융합산업 등 3가지다. 임기 동안 광주에 이들 산업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전기차 산업과 에너지 산업에서 일자리도 만들고 있다. 평균 연봉 7000만~8000만원 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은 아니어도 노동문제연구소에서 제시한 연봉 4000만원 정도의 일자리는 육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중국에서 열린 EV(전기차) 100인 포럼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등에 국내 지자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상·하 양원 인공지능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광주가 넉넉하지 못한 것이 한(恨)이다.

광주의 역사는 당당하다. 광주가 더 당당하고 넉넉한 도시가 됐으면 한다. 광주의 한은 2가지다. 5·18의 진실이 규명 안 되고 왜곡되는 것이 첫째다. 이로 인해 역사적으로 호남이 차별받고 발전이 늦는 것도 한이다.


전 정부 때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작동했다.

정부가 광주 시정에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시민 운동가 출신이지만 시정에 들어서면서 운동가여서는 안됐다. 스스로의 역사관과는 일치가 안 돼도 예산을 따기 위해 정부와 함께 가야 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방세 6대 4 결정, 광주로서는 감지덕지다.

광주 재정자립도는 43%다.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재정자립도가 낮다. 복지 수요는 많아서 복지 지출은 제일 높다. 시민들 설득이 가끔 어렵다. 시민들은 '성남시는 청년수당 준다, 서울은 얼마 준다 하는데 광주는 그렇게 안 해준다'고 하면 사실 마음 아프다. 지역에서 뭘 하려 해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막힌다.


지방정부에 재정권과 함께 인사권도 필요하다.

지금은 시장만 시민이 선출하는 지방자치다. 아직도 중앙집권적이다. 재정권뿐 아니라 인사권도 시장 마음대로 못한다. 이 정부에서는 연방제 수준 지방자치까지 생각한다고 한다. 이제 기존의 생각을 바꿔야 할 시기가 됐다.



아직 촛불이 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분권과 함께 개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모든 것의 완결은 법률적으로 정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분권이나 개헌도 권력 구조 개편 문제가 다른 문제까지 발목 잡아서는 안 된다. 일단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부터 시작해 분권형 개헌을 올바른 수준으로 우선 해야 한다. 권력형 구조 개편 문제는 마지막이다.


광주가 한국사에 짐이 안 되는 것이 꿈이다.

이 따뜻한 도시가 더 따뜻해질수록 역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광주시가 진실규명지원단을 꾸림과 동시에 조기대선을 치렀다. 문재인정부 들어 5·18 관련 과제들이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광주의 2가지 한이 이제 함께 풀리는 듯하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그렇다.


저는 현역 시장이다.

지방선거 열기가 빨리 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내년 예산 등이 시의회를 통과해 내년에 할 사업들을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지금은 이 임무에 충실하겠다. 연말 연시가 지나면 시민들의 여러 평가가 있을 것이다. 그 평가에 따르겠다.





국민의당 텃밭에 민주당만 '바글'…민주당 경선이 '본선'


지난해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5·18 민주화 운동의 성지 광주에서 힘을 못썼다. 광주의 8개 지역구 모두 국민의당에 내줬다.


내년 지방선거 분위기는 정반대다.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선거 준비에 돌입한 민주당 후보는 윤장현 광주시장을 포함, 6명이 넘는다. 반면 국민의당 후보군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우선 윤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방어전에 나선다.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 몸은 풀고 있다. 현재로선 지난 8일 비공개로 진행한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등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말이 지나면 시민들의 여러 평가가 있을 것이고 그 평가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윤 시장 외 민주당 후보군은 많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강기정 전 의원의 이름이 자주 나온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 겸 광주시당 위원장도 유력 후보다. 지역 민심에서 우위에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실제 선거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문재인 여성인재 영입 2호인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자신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광주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가장 적임자”라며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광주에서 지난 4년간 터를 닦은 현역 구청장들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과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등의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은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다. 광주 지역의 다선 현역 의원들의 이름만 거론된다. 국회 부의장인 박주선 의원, 당 원내대표인 김동철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장병완 의원 등이다. 다만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당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의 핵심 지역인 광주에서 한 석이라도 빼내는 결정이 나올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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