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文 대통령은 왜 충칭을 갔을까

[the300][뷰300]임시정부·삼국지·현대차..한중관계 '과거와 미래' 상징

【충칭(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 및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12.16. amin2@newsis.com
삼국지의 무대,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터, 현대자동차의 거점 공장….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방문서 베이징 외에 충칭(중경·重慶)을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러모로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 대통령이 충칭을 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2차례)·독일·러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중국을 차례로 찾았다. 국제회의가 아니라 양자외교만을 위해 방문한 나라는 미국(워싱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중국(베이징) 등 3개국이다. 이 가운데 수도 외에 다른 도시를 찾은 것은 충칭이 유일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충칭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낙점됐다. 대통령이 어느 나라를 가든 수도 외에 다양한 도시의 방문 요청을 받는다. 교민사회, 주재기업 등이 원한다. 중국행을 앞두고도 상하이 등 다른 도시 방문이 검토됐다. 그러나 이동시간을 포함, 물리적인 조건을 고려해 2곳으로 압축됐다.

충칭의 경쟁력은 과거와 미래 양면에 다 있었다. 충칭은 청두(성도·成都)와 함께 옛 유비의 촉나라, 현재 중국서부의 중심지역이다. 문 대통령은 16일 한·중 제3국 산업협력 포럼 연설에서 "충칭은 양국 국민의 깊은 인연과 공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도시"라며 삼국지를 언급했다. 또 "한국인들에게 매우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청사에서 "2019년이 건국 100년"이라고 재확인했고 이곳에 사령부를 뒀던 광복군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 정규군대"라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는 충칭 광복군사령부 터 복원사업을 요청했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사를 언급한 건 난징대학살 80년에 대해 중국을 위로한 것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충칭이 우리에게 갖는 미래 가치도 적잖다. 우선 경제력이다. 충칭은 명·청대에 이 지역 물류 경제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청과 일본의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쑤저우 항저우 등과 함께 개항됐을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면적이 넓은 데다, 지금은 총 인구 약 3000만명, 도심지 인구만 500만명에 이르는 메가시티다. 지금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중국 내 가장 높은 곳으로 성장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정치적 중요성도 높아졌다. 위치상 중앙아시아-유럽을 향한 중국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지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합작,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차 공장은 이런 다양한 면을 상징한다. 협력업체들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점, 한국(현대차)과 중국(베이징기차·BAIC)이 50대 50 합작한 베이징자동차의 생산기지라는 점이 두드러졌다. 문 대통령 해외순방에서 특정 기업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3박4일 중국 방문엔 '역사와 미래'가 주요 키워드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관왕지래(觀往知來)란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지나간 것을 살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충칭은 이런 취지에 꼭 들어맞는 도시인 셈이다.

충칭의 이름 유래도 흥미롭다. 우리 발음 중경(重慶)에서 보듯 '겹경사'란 뜻이다. 송나라때 공주(恭州)로 불렀는데 1189년 송나라 효종은 자신의 아들을 공왕에 봉했다. 공왕은 두 달 뒤 효종을 이어 황제(광종)로 즉위했다. 이에 경사가 두 번 겹쳤다는 뜻으로 이곳을 중경부로 승격했다.

문 대통령은 포럼 연설에서 "‘겹경사’라는 충칭의 이름 유래처럼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경사가 함께 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충칭(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관람을 마치고 독립유공자 후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2.16 amin2@newsis.com


관련기사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