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중진 이주영, 당내경선만 6번 좌절...패배의 역사

[the300]옅은 계파색 한계·당 이끌 리더십 부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헌법개정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헌법개정 국민대토론회 중간보고'에서 이주영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7.9.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5선 의원이다. 당내 경선에 5번 도전해 5번 낙방했다. '선수만큼 낙선한 의원'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그는 오는 1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또다시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7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중립지대 단일후보에 한선교 의원이 선출되면서 6번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번 낙선으로 당내에서 그가 설 자리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는 2011년 처음으로 원내대표에 도전했다.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 때 이 의원은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와 단일화를 하면서 한 차례 물러섰다. 2012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한구·진영 후보조에 26표차로 패해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어 2013년엔 원내대표 후보로서 친박의 핵심 실세, 최경환 의원과 경선을 치렀다. 결과는 총 146표 중 69표를 얻으며 77표를 얻은 최 의원에게 석패했다. 2015년 2월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임하고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비박계인 유승민 후보에 19표차로 패배했다. 2016년에는 원내대표 대신 당 대표를 노리고 출전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친박' 대 '비박'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친박핵심 이정현 의원에게 밀렸다.

박근혜 탄핵에 따른 정권교체 이후 당이 쇄신해야 하는 기로에서 그는 원내대표에 또 도전했다. 하지만 또 낙방이다. 중립을 표방한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이 한국당 지지자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탈락하면서다.

한때 '세월호 장관'으로 불리며 주가를 높였던 이주영 의원이 패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명확한 정체성이 없다는데 있다. 부산·경남 출신이지만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친박과 범친박 중도라는 애매한 위치설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최경환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할 때는 친이(친이명박)계를, 유승민 의원과 경선할 때는 친박(친박근혜)계를 자처했다. 이정현 의원과 당대표 경선을 할 때는 비박계의 중도지대에 섰다. 

개인기 측면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 의원이지만 당을 이끌만한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이 적지 않다.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때로는 당대 당으로 각을 세워야하는만큼 오히려 온화한 성향이 지도부가 되기엔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시각도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세를 모아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임자로는 이 의원이 약하다는 평이다. '세월호'라는 큰 일을 치른 경험, 5선의 중진으로서 무게감을 살리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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