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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이 응급후송처치장비를 탑재해 사용하고 있는 수리온 헬기./사진=KAI 제공 |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을 위해 필요성이 제기됐던 의무후송전용헬기 도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6일 내년도 국방예산을 공개하면서 의무후송전용헬기 도입 예산으로 148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국회 예산안이 통과된 가운데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43조 1581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국방예산증가율(8.7%)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국방 무기 관련 사업 등에서 후순위로 2년여 간 제자리 걸음을 하던 의무후송전용헬기 도입을 위한 예산이 배정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군이 귀순 과정에서 총격을 당한 후 응급후송을 하는 상황이 알려지면서 의무후송전용헬기의 중요성이 거듭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과 후송 중 의료지원 및 국가 재난 시 의료·재난구제 지원 차원에서 필요성이 강조돼왔다.
군 당국은 2010년 6월 의무후송전용헬기를 신규로 중기소요로 결정하고, 2012년 9월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의결해 국내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국내연구개발을 맡은 것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KAI는 2014년 8월 개발에 착수했고, 2016년 1월 초도비행까지 마쳤지만 다른 사업에 밀리면서 의무후송전용헬기 사업은 지지부진해왔다.
지난해 12월 전투적합판정과 국방규격제정에 따른 조건을 다 맞췄지만 양산계획이 뚜렷히 세워지지 않다가 내년 예산에 편성된 것이다.
KAI 관계자는 "개발비만 약 320억원이 들었는데 내년 예산에 포함돼도 실제 양산과 실전배치는 2019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물량으로 8대의 의무후송전용헬기가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가 생산되면 중증환자 2명의 처지와 최대 6명의 환자를 동시에 수송이 가능하게 된다.
또 헬기 내부에는 환자 인양장비인 호이스트(hoist), 산소공급장치, 의료용흡인기, 환자감시장치,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 첨단 응급 의료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아울러 기상레이더, 지상충돌 경보장치 등 비행안전 장비와 장거리 임무 수행을 위한 보조연료탱크 등이 탑재돼 산악, 도심, 도서 등 다양한 지역과 악천후, 야간 등 극한 환경에서의 임무 수행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군 당국은 의무후송전용헬기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2015년 5월 응급환자 후송 전담 의무후송항공대(메디온 부대)를 창설해 기존 수리온 6대에 항공수송용 응급처치장비(EMS-Kit)를 탑재해 의무후송전용헬기를 대신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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