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이 아니고 평창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the300][여시재 포럼]한·중·일·러…3일간 뜨거운 동북아 정책 향연

25~2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17 여시재 포럼' 행사장 전경/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25일 오후, 겨울을 재촉하는 폭우의 궃은 날씨 속에 인천공항 인근 파라다이스시티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세계와 통하는 관문인 이 곳에서 동북아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하는 '2017 여시재 포럼'이 3일 간 일정으로 열려서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협력하며 동북아 지역의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이 지역을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시킨다는 중차대한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국내외 정계, 학계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환영행사부터 자리를 빛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전 세계 석학 등 해외 인사만 40명 가까이 참석했다.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시재가 동북아 공동 번영의 꿈을 실현하는 매개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북핵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 이슈들을 이야기하며, "한반도가 열반의 각충장이 아니라 협력과 공존의 장이돼야 한다"고 축사로 답했다.

26일 시작된 본 행사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에서 찾아온 참가자들로 200여 석이 넘는 자리가 가득 찼다. 여시재는 이번 포럼에서 동북아 공동 번영을 위한 프로젝트의 명칭을 '나비 프로젝트'로 발표했다. 나비 프로젝트는 적도항로와 새롭게 부상하는 북극항로를 연결하면 나비 모양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나비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하기에 앞서 샌드아트(모래를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법)로 동북아 지역에서 힘차게 날개짓을 해 세계로 날아가는 나비를 연출한 영상이 상영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나비 프로젝트는 경제 정책 한 축인 혁신성장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국가비전 달성을 위한 대외전략의 한 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공동전략연구소 회장도 이날 오찬사를 통해 "나비 프로젝트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초국가 협력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다"며 "과거 유럽의 자유 항구도시들이 보여줬던 잠재력을 21세기에 재현하려는 시도인 경제자유도시연합은 진정한 글로벌리즘을 구현할 수 있는 현실적 구상이다"고 강조했다.

행사의 주제가 동북아 공동 번영이고, 이에 대한 주요 실현 방안으로 도시 간 협력이 제안된 만큼 유정복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참가해 각 국에서 모인 전문가들과 지역 발전, 동북아 지역 도시 간 협력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 행사는 동북아 지역 각 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포토월이 설치되고,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캐릭터와 사진을 찍으면 이름을 써서 즉석에서 인화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평창이 있는 강원도의 도지사를 맡고 있는 최 지사는 토론에 앞서 영어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이 올림픽에도 꼭 와 주기를 당부했다. 특히 '평창'을 '평양'으로 오해하고 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반드시 '평창'으로 기억해 달라고 호소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주요 인사들도 수호랑, 반다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