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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 주최로 열린 동포간담회 겸 평화통일 공감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방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에 대해 "미국이 한미FTA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내 정치의 연장"이라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과 함께 기자들과 만나 "(재협상 요구는) 미국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에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자동차에 대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한미FTA를 때려서 국내 정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 호황 시절에 향수를 가진 백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것이라 그도 자기 지지층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미국 측 의도를 해석했다.
추 대표는 또 전날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의 한미FTA 관련 면담 당시를 떠올리며 "미국이 한국만 특별한 기준으로 뭘 하려는 것 같진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콘 위원장이) '한국을 겨냥해서가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것을 듣고 나오며 생각해보니 이게(재협상 요구가) 트럼프의 정치적 공약들과 연결돼 있겠구나 하는 짐작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 적자를 굉장히 강조하는데 한국의 무역수지는 많이 맞춰지는 상황"이라며 "한미FTA는 가장 성공적인 FTA라 할 수 있다는 점을 제가 미국에 와서 많이 이해시키고 있다"고도 말했다.
추 대표는 또 미국이 혹여 계속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의 무리한 양보 요구 등을 할 경우 한미FTA 폐기 가능성까지 고려해봐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자동차 등 우리 2차 산업을 다 무너뜨리며 갈 수는 없다"며 "우리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우리도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방적 FTA 폐기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달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협상을) 철저히 준비해왔다"며 "미국의 일방적 폐기 가능성까지 포함 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추 대표는 전날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나눈 대화 내용도 전하며 "한국에서 미국 정치인들이 한국과의 미스매치가 심각하고 특히 전술핵에 대해 공감한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라이언 의장이 먼저 '일부 마이너리티(소수당)가 찾아와 (전술핵 필요성을)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또 "(라이언 의장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을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면서 한미동맹이 더 강화·확대돼야 한다'고 얘기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전날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이 비공개 회담을 가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꼭 통일을 해야 하냐'고 우리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이날 입을 열었다. 추 대표는 "우리도 '꼭 통일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세대가 달라지면 그런 질문이 나올 수 있어서 항상 당위성에 대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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