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MB…'VIP' 순방 마친 문 대통령 새 고민도 VIP

[the300]감사원장 지명 지연 등 인사·인물난..중기부장관은 임명 수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7박 8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귀국길 전용기에서 포항 지진상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이후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2017.11.15/뉴스1
중요 인물을 뜻하는 VIP(Very Important Person)가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온 문재인 대통령에겐 중요 문제(Problem)란 뜻이 됐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임명,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에다 옛 보좌진의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린 전병헌 정무수석, 이명박 전 대통령(MB) 수사 여부 등 현안이 대개 '인물'과 직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필리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정상회의 참석 등 7박8일간 3개국을 차례로 순방하고 15일 오후 귀국했다. 베트남(V) 인도네시아(I) 필리핀(P) 알파벳 머릿글자를 이으면 VIP다.

문 대통령은 홍종학 후보자 관련해 가장 먼저 답안지를 냈다. 20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해 달라는 재송부 요청서를 국회로 보냈다. 정공법이다. 국회가 이 기한까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국무위원(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15일을 포함, 엿새를 제시한 건 자칫 홍 후보자와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가 연계될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회는 오는 22일 이진성 후보자 청문회를 연다. 청와대는 "재송부 요청 역시 국회가 잘 결정해줄 것을 요청 드리는 단계"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론 재송부에 실패해도 임명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다.

검찰은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이날, 전병헌 수석을 소환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홈쇼핑이 한국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돈의 일부를 그의 옛 보좌진들이 빼돌렸다. 이 과정에 전 수석이 관여했는지가 쟁점이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적폐청산 방향에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 순방중 청와대 입장정리가 보류된 측면이 있다. 전 수석은 이날 취재진에 입장문을 보내 "언제든지 나가서 소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사실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 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 고민도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장 후보자 인선을 감싼 안개는 문 대통령 귀국 직후 걷힐 것같았다. 하지만 오히려 짙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달 임기만료인 황찬현 감사원장 후임에 대해 "검증과, 본인의 고사 등에 따라 후임 지명이 늦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검증 대상자는 고사하고, 수락한 인사는 검증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MB는 또다른 과제다. 군 사이버사 정치댓글 사건 등 검찰의 칼날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가 검찰을 장악하지 않고, 장악할 수도 없다는 게 문재인정부의 기본방향이다. 그러나 귀국한 문 대통령이 어떤 방향이든 적폐청산 관련 메시지를 낸다면 MB수사에 대한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민감한 문제다.

이날 발생한 지진도 중요 문제(VIP)다. 문 대통령은 귀국 즉시 청와대로 향해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귀국중이던 전세기(공군1호기) 내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았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한·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대(對) 아세안 외교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천명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 취임후 6개월간의 외교 전반에 대해 "그동안의 공백을 완전히 복구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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