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나선 한·중…文대통령, 배터리·미세먼지 등 테이블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미세먼지 등 세부적인 경제의제를 테이블 위로 올렸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나란히 '봄'을 화두로 제시하며 화해무드를 부각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 총리와 50분간 회담을 갖고 △중국 내 우리기업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제외정책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 규제 철회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 △양국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침체되었던 한-중 관계로 인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기업들의 애로가 해소되고 양국 간 경제·문화·관광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리 총리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양국 간에 존재하는 세부적인 경제의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리 총리는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도 "양국의 관계는 밝다"는 취지로 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인 안전문제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반덤핑 수입에 대해서는 "WTO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양국이 과학적으로 이 문제를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리 총리도 즉석에서 답을 할 수는 없는 구체적인 내용들이었다. 다만 계속 논의하기로 하고, 양국 발전은 대승적으로 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금융협력이나 배터리 분야에 대해서는 리 총리가 주변 참모를 소개하며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해나가자고 했다. 관광 및 문화 부문을 표현해 모든 부분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리 총리를 만난 김에 하나라도 더 말해서 빨리 (규제를) 풀어주면 좋은 것이었다. 리 총리는 관계개선이 시작되는 그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요구를 계속하니 거기에 답을 한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자 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봄이 오고 있고, 이런부분에 대해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의제들은 다음달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방중 때까지 거론될 것이 유력하다. 문 대통령은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나머지는 제가 12월에 중국에 가니까 거기서 많은 얘기를 하자"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이번 회담으로 철회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점점 풀려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정상들은 모두발언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고전을 인용해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라며 "한·중관계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 하고 있다. '구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시인 소동파의 글인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봄 강물이 따뜻한 줄은 오리가 먼저 안다(춘강수난압선지, 春江水暖鴨先知)"라는 구절로 문 대통령의 말에 화답했다. 리 총리는 "양측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한중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한중 관계의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상호보완성이 강해 미래를 자신할 수 있다"며 "추운 겨울이 지나고 훨씬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야별

정책

정치

스페셜

사람

뷰300

멀티미디어

'봄맞이' 나선 한·중…文대통령, 배터리·미세먼지 등 테이블 올려

[the300](종합)구체적 경제사안 요청에 靑 "사드 보복, 점점 풀리는것"

최신뉴스

베스트클릭

최신뉴스

런치리포트

상임위

의원사용설명서 2.0

핫이슈

상임위동향

이주의법안

the300 국회의원 INDEX

生뉴스

내입맛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