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정상들에 "함께 '안전한 공동체' 구현하자"

[the300]"아세안은 우리 외교지평 확대의 핵심 협력 파트너"

마닐라(필리핀)=최경민 기자 | 입력 : 2017.11.13 18:45

【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17.11.13.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9차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다.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날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함께한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우리 '외교지평 확대'의 핵심 협력파트너"라며 " '사람 지향적, 사람 중심적'이라는 아세안 공동체의 비전과 '사람 중심의 경제' 등 우리의 국정철학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이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나아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외교'를 전개해 나가자"며 "국민외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양측 국민들이 상호 교류·협력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아세안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하여 국민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며 "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과 아세안이 서로의 안보 우려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여 '국민 모두가 안전한 공동체'를 구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등을 통해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교류하는 '열린 공동체' 구축 △한-메콩 협력 등을 통한 모든 나라의 고른 발전 △기술공유와 직업훈련 등을 통한 양측 중소기업들의 동반 성장 및 발전 △차세대 청년 교류의 중점적 강화 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제재와 대화 등 가능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활용하여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는 평화적인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아세안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 달라"며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진정한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아세안 각국의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에서 나타난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아세안 문화원 개원에 대해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세안이 역점을 두고 이행 중인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MPAC) 2025' 및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IAI) 작업 계획'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세안 정상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고, 아세안 차원의 단합된 북핵 불용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며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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