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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바른정당은 전당대회 연기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 등 당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2017.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른정당은 창당 당시 무너진 보수세력을 재건하리라는 기대 속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탄핵 후 19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바른정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12명의 의원이 1차 탈당을 감행했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 자릿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먼저 상승하기 시작하자 바른정당 안팎에서 보수 통합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그러나 유 후보는 홍 후보와는 ‘후보단일화’를 할수 없다‘고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이은재 의원이 먼저 탈당한 뒤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 등 12명의원이 보수통합을 주장하며 바른정당을 탈당,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때 탈당에 동참했다가 탈당을 철회했다.
1차 대규모 탈당이 있은 뒤 바른정당은 일시적으로 가입당원이 늘어나고 후원금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보수 대안세력으로의 비전을 보여주기보다 집안싸움이 지속되자 국민들은 바른정당을 외면했고 당 지지율 4~6%대로 추락했다.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한국당 통합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명분은 역시 ‘보수통합’ 이었다. 문재인정부의 독단을 견제하기위해서는 보수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의 명분없는 통합에 반대 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재건하겠다는 ‘자강론’을 펼쳤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등은 바른정당 의원들 일부가 개별 탈당할 것이 아니라 '당대당' 형태로 한국당과 통합한 뒤 '통합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전제로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어 마지막 담판을 벌였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아 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역구의 압박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당 후원금이 끊긴지 오래됐다"며 "유승민 의원의 '자강론'은 틀린말이 없지만 당 재정상황 등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빠져 있어 의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통합파와 자강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게 되면서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8일 탈당계를 제출키로 했다. 황영철 의원은 “더이상 당대당 통합을 위한 바른정당이 전체 함께 움직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통합을 추진한 의원들의 입장을 모았다”며 “저희들은 내일 오전 10시 정론관에서 통합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입당일은 9일로 정했다. 황 의원은 “지역에가서 같이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지방의원들과 원외위원장 등과 함께 탈당계 제출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8일 오후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에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탈당에 동참하기로한 의원은 김무성·김용태 김영우 강길부 정양석 주호영 이종구 홍철호 황영철 등 9명이다. 1차 탈당 뒤에 추가적인 탈당자도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황 의원은 추가 탈당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 원내대표는 6일 탈당선언은 같이하되 탈당계 제출 시점은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유승민 의원은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과 한국당과 합치겠다는 생각 사이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전당대회는 13일날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국민의 판단을 맡길 수 밖에 없고 저는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이니까 바른정당이 국민들게 약속했던 그길로 계속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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