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주마 한마리에 36억원? 성적도 안좋은데..

[the300]김현권 민주당 의원, "마사회 검증없이 수입했다" 의혹제기…외환 밀반출 의혹도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7.10.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마사회가 일부 씨수말(능력있고 혈통이 명확한 씨말, 아버지말)들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억원대 거금을 들여 수입한 말들의 국제대회 성적은 초라했다. 수입 이후 성적도 좋지 않았다.

씨수말 수입엔 관세가 적용되지 않아 추적·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외환을 밀반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마사회가 수입한 비싼 말보다 국내 농장이 낮은 가격에 수입한 말 성적이 오히려 더 월등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사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3년 미국에서 씨수말 '한센'을 36억5000만원에 수입했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테이크차지인디'를 36억7000억원에 사들였다.

미국의 권위있는 경주마 전문지 블러드하우스가 제공하는 국제 씨수말 랭킹에는 한센과 테이크차지인디의 기록은 거의 살펴볼 수 없다.

한센은 2015년 이전엔 150위 밖에 머물렀다. 한센의 자마가 경주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해 87만8050달러(약 9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합쳐도 185만달러(약 20억7000만원)에 그친다.

테이크차지인디 자마가 세계 각지에서 거둬들인 총 상금액도 59만2587달러(약 6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농장이나 생산자단체가 마사회보다 저렴하게 수입한 씨수말이 거둔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올해 12억7000만원에 수입한 '콜로넬존'의 자마들이 전세계에서 현재까지 받은 상금은 567만달러(63억4000만원), 2014년 10억3000만원을 들여 수입한 '애니기븐세터데이'의 자마들이 올들어 벌어들인 상금은 435만달러(48억7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마영농조합법인이 4억2100만원에 수입한 '디바인파크'는 이미 303만달러(약 33억9000만원), 챌린저팜이 8억1200만원에 수입한 '카우보이칼'은 219만달러(약 24억5000만원)를 각각 벌어들였다.

김 의원은 "생산자단체가 수입한 10억원대 씨수말들이 마사회가 수입한 30억원대 씨수말들을 국제적으로 앞서는 것은 이제 공식화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비용이 많이드는 씨수말 수입보다는 직접 길러서 씨수말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돈을 들여 수입해도 성과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마사회가 국제적인 인지도나 성적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시수말을 수입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적정 가격과 수입가격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면서 외국으로 돈을 빼돌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마사회는 이제 비싼 씨수소말을 직접 수입하는 일보다 투자를 통해서 우수한 씨수말을 직접 선발하고 키워내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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