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불화(佛畵) 수리·복원 특정업체가 '싹쓸이'"

[the300] 손혜원 민주당 의원 "문화재청 부패로 문화재 훼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7.10.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남 미황사 대웅전 천불도가 수리복원 과정에서 훼손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천불도 수리복원에 참여했던 특정업체가 전국 사찰에서 불화(佛畵) 수리를 도맡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황사 첩부벽화(한지에 그린 후 벽에 붙여 만든 것)는 애초부터 떼어내서는 안 되는 거였다"며 "300년 전 한지에 그려 붙인 것을 아무 배려없이 무리하게 떼어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불도는 미황사 대웅전에 천 명의 부처를 그려놓은 벽화로, 천불도가 벽화로 그려진 경우는 미황사가 유일하다. 2015년 10월 한 수리업체가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대나무칼로 그림을 벽에서 떼어내 보존 작업에 착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원본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 의원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그림을 떼어내서 생긴 빈 공간들을 복원해서 다시 붙이겠다'는 답변이 왔다"며 "게으르고 무능하고 부패한 문화재청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손 의원은 미황사 천불도 수리업체를 거론하며 "특정 업체에서 부인은 그림을 그리고 남편은 수리복원을 하면서 전국 사찰을 다 돌고 있다"며 "이는 1년이면 10억원이 넘는 액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사는 (작품을) 떼어낸다는 전제가 있는건데, 미황사 천불도는 부인이 모사를 하고 몇 년 뒤에 남편이 떼어내 이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50년 동안 탱화만 그린 무형문화재에게 물어봤더니 '공짜로라도 그려주고 싶은데 (문화재청이) 한번도 수리 일을 맡긴 적이 없었다'고 했다"며 특히 "문화재청에서 (문화재수리기능자 시행 종목에) '모사공'이라는 제도를 만들고부터는 (탱화 전문가들도) 입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수리 시스템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