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감장서 눈물쏟은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전혀 바뀌지 않았다"

[the300]외통위 국감에 참고인 출석한 허영주 공동대표…"외교부가 끝까지 생사확인 책임져달라"

강경화 외교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저희 부모님 연세가 전부 칠순이라 칠순잔치를 해야 하는데 아직 생사확인이 안 된 아들이 오지 못하고 있어서 매일 광화문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의원님들께 놔둔 리본이 있습니다. 시민들께서 만들어 보내주시는 건데 무사귀환을 희망하는 노란색과 찾고자 하는 구명벌을 뜻하는 주황색을 섞어 일일이 만들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종합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가족대책위 공동대표가 호소하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허 대표는 지난 3월31일 남태평양 해역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에서 실종된 허재용(33) 이등항해사의 큰 누나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제가 허영주씨를 참고인으로 부른 이유는 세월호 이후 얼마나 우리나라가 달라졌는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정말 국민의 생명을 얼마나 생각하고 대처하는지 적극 확인하기 위해서"라며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전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는 얼마나 달려졌는지 보겠다"며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외교부 담당 국장이 "재난 총괄은 국민안전처니까"라고 말하는가 하면, 실종자 가족이 구명정이 총 몇 척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하자 "외교부에 요청할 건 아니고, 선사하고 확인해서 우리한테 패스해줘야 되는 상황이고"라고 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족들이 외교부 장관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자 이 국장은 "누구든지 와서 얘기하면 장관이 나와야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이 지난 6월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허 대표는 '그동안 외교부가 가족대표 의견을 충분히 듣고 행동했나'라는 이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라며 "전혀 책임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는 외교부가 주무부처임을 7월23일에 강경화 장관을 만나 여쭤보고 알게됐다"며 "해수부에 전화하면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 번호를 알려주고 거기 가면 국민안전처에 가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4월17일 문재인 후보를 처음 만났고 희망을 가졌으나 당선 이후 전혀 안 바뀌고 있다. 외교부가 끝까지 생사확인을 해서 책임져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또 "선사는 사고 5일만에 사망보험금을 주며 합의를 종용했다"며 "3등 항해사 어머니와 윤동현씨가 12시30분부터 57분까지 카톡을 주고받았다. 최소 28분의 탈출시간이 있었는데 5분만에 침몰됐다고 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선원이 구명조끼를 모두 입고 모여있었다는데 구명조끼는 각자 방에 있다. 5분만에 침몰했다면 어떻게 10층 높이의 배에서 자기 방에 가서 조끼를 입나"라며 "구명정 1척이 아직 발견 안 됐는데 마지막 1개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허 대표는 정부에 대한 요청사항으로 "스텔라호에 대한 정부의 추후 진행상황과 결정사항은 가족과 사전협의가 있어야 한다. 저희는 피해 당사자인데 왜 언론보도를 보고 알아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저흰 가족이 언론에 노출되고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나오는 상황이 될지 상상도 못 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정부관계자와 기자, 국민 모두 저희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국감에서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외교부 국장을 불러 질의하는 과정에서 답변이 소홀하다며 고성으로 관계자 문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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