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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빈자리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설전은 사라지고 강원랜드 이야기를 꺼낼 때 왠지 느껴지던 껄끄러움도 없어졌다. 제1야당이 자리를 비웠다고 피감기관에 대한 칼날이 무뎌지지도 않았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허전하다"고 표현했지만 누구보다 풍부하게 보유한 국감 아이템들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 다른 의원들의 서포트 역할까지 충분히 해내며 국감을 리드했다.
싸울 일이 없으니 법사위원 각자 주 전공과 관심사를 살릴 수 있는 국감이 되기도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사위원회 설치에 대한 검찰의 태도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고리 3인방'의 생생한 인사 전횡을,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우병우 사단'의 척결을 각각 날카롭게 파고들며 피감기관인 검찰을 바짝 얼어붙게 만들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받아칠 상대가 없으니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일부 의원들이 보였다. 또 누구보다 국감 준비에 공을 들여온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장 역할을 하느라 몇날 몇밤 준비한 질의를 선보이지 못한 점에 애도를 표한다. 금태섭 의원은 그래도 딱 한번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에게 사회권을 주고 원래 자리에 돌아와 검찰개혁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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