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文대통령, 진정성있는 사람이라 인정…직접 만나 의견 전하고파"

[the300](종합) 洪, 1:1 영수회담 제안…靑 "순방 다녀온 뒤 계기 마련되길"

워싱턴D.C(미국)=김민우 기자,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7.10.27 11:3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미국 방문을 통해 직접 들은 미국의 안보인식을 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방미중인 홍 대표는 26일 저녁(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전하고 북핵 대응방안에 대해 상의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민정수석이던 때를 거론하며 "법사위에서 국정감사를 할 때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처음 봤는데 상당히 순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진정성있고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라서 나는 그 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며 "문제는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전대협 출신의 주사파 인사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혼자서 모든 의사결정을 하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스타일이라면 이 정부를 믿을 수 있지만 지금 이 정부는 문 대통령의 주변그룹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라며 "내가 직접 만나서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나흘간 미국 CIA(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 관계자,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 댄 설리번 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 맥 쏜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 잰 샤코브스키 하원 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 등 북핵관련 의회 관계자들 두루 만나 전술핵재배치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에 가겠다"며 "거절하고 안하고는 청와대의 판단 사안이겠지만 일단 우리는 제의한다"고 말했다. 회담 형태는 1:1 단독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문재인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상황을 풀어갈 수 없다"며 "한국민 5000만명의 생명과 재산이 달린 문제이니 (영수회담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시아 순방 이전에는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완곡한 거절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순방이 임박했다"며 "순방을 다녀온 뒤에 홍 대표를 뵐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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