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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신임 대표가 지난 7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4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이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스타 정치인 몇 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이정미 체제에서 '함께 크는 리더십'을 만들겠다"고 당의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격은 다르지만 일본의 '마쓰시타 정경숙'과 같은 정치 사관학교를 만드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며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당의 공식기구화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재 육성 5개년 계획으로 내년 지방선거만이 아니라 2020년, 2024년 총선까지 보겠다. 노회찬, 심상정과도 경쟁할 수 있는 인물을 키워 보겠다"며 "정치사관학교는 인재들의 경쟁력이 되고, 이들은 정의당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과 성소수자 후보를 내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정의당식'으로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정의당의 지지 기반인 장애인·성소수자 후보들이 당사자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정책을 갖고 직접 선거를 뛰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얼굴 없이 살아온 이 분들이 '얼굴 있는 지방자치'를 열어가고 정의당식 풀뿌리 민주주의 모델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착한 정치 착한 후보'를 모토로 한 '차카오페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여성 30% 할당제 규정에 근거해 그 이상의 여성 후보자를 내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임기 동안 "노동정책을 재설계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가맹점에 소속돼 독립성이 없는 가맹점주나 배달앱 플랫폼에 기반해 사용자(고용주)가 모호한 배달 노동자 등을 예로 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기준만으로 나뉠 수 없는 노동자가 너무나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노동 정책이 전향적이지만 아직 이 문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 정책에서 노동자 개념은 물론 사용자의 개념도 획기적으로 넓히고 노동 정책 접근법을 바꿔나가는 데에 정의당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적폐 청산 기조와 대체로 비슷한 입장을 밝히며 "정의당은 적폐청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박근혜·이명박·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들은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신고리 5·6호기가 대선 공약대로 백지화돼야 한다"며 "(공론화위원회에서) 만일 오차 범위 내의 결정이 나온다면 대통령이 즉각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공동선언이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성사되는 한미정상회담이 이윤 동맹을 강화하는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 두 나라 사이에 필요한 것은 '동맹 강화'보다 '동맹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촛불 혁명이 대한민국의 많은 것을 바꿨지만 그 변화가 유독 국회 앞에서 멈춰 있다"며 "말뿐인 협치가 아니라 개혁을 위한 연대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12일자로 심상정 전 대표에 이어 정의당 당수로 당선됐다. 그는 당시 취임 일성으로 "촛불민심이 원하는 개혁방향으로 정부를 견인하고, 때로는 채찍질 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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