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보다 '핫한' 재보선…정치권 향방 가를 '미니총선' 전망

[the300]안희정·홍준표 등 대선주자급 인사에 눈길…정치권 지형 변화 촉발 촉각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7일 오전 대전 ICC호텔에서 열린 ‘물, 사람 그리고 미래 비전 컨퍼런스’에서 가뭄정보 포털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17.9.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재보선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져 ‘미니 총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거물급 인사들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원직 상실로 내년 6월 재보선이 치러지게 될 지역구가 많게는 10여곳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중 박찬우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천안갑),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서울 송파을),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광주 서갑), 윤종오 새민중정당 의원(울산 북) 등 4명은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또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거받은 의원도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충북 제천-단양),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해운대을),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3명에 이른다. 이들이 대법원에서도 기존 형량이 유지되면 최대 7곳의 재보선 지역이 나오게 된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의원직을 사퇴한 서울 노원병도 재보선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상당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재보선 지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선거 90일 전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박영선·우상호·이인영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게 변수다.

 

또 인천시장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강원지사에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대전시장에 박범계·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경남지사에 김경수 민주당 의원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현역 국회의원 등판 가능성이 대두된다. 특히 호남 지역의 경우 국민의당 후보군은 현역 일색이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전남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는 등 호남 지역 중진들이 지방선거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호남 지역의 지역구 3곳 이상이 한꺼번에 재보선에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SNS 역량강화를 위한 SNS담당자 워크샵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17.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선주자급 거물급 인사들이 재보선 잠재 후보군으로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표적이다. 안 지사는 충남지사 3선 도전 대신 중앙정치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 경우 안 지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내년 재보선이다. 따라서 지난 대선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안 지사가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 것인지가 재보선 최고의 관심거리다.

 

안 지사의 지역기반인 충남 지역이 우선 순위로 꼽히지만 안 지사의 정치적 비중을 고려할 때 서울 지역이 보다 가능성있는 선택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명분상 민주당에 험지인 지역을 선택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 지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채 재보선 출마를 포함, 다양한 정치 활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재보선 등판 가능성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때 홍 대표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병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재보선 불출마 의사는 밝혔지만 대구 지역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당초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재보선 출마를 모두 선택지에 올렸지만 재보선 대신 지방선거로 기운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 내 서울시장 도전자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다 박 시장이 차기 대선을 위해서는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경남 출신인 박 시장이 자유한국당 강세 지역에서 의석을 추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보선 판이 커지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 정치권 지형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재보선 결과에 따라 통합의 갈림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특히 국민의당의 존립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 많게는 5석까지 재보선이 치러질 수 있어 내년 재보선이 차기 총선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광주를 비롯해 호남 지역에서 의석을 상당수 탈환할 경우 호남 지역이 촉발했던 3당 체제가 양당 체제로 환원될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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