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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역에서 해양오염과 해양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미인양 침몰선박 수가 총 2180척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입수한 '전국 침몰선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해역 침몰선박은 2723척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양된 선박은 543척에 불과하다. 5척 중 4척은 아직까지 바닷속에 방치된 셈이다.

미인양 침몰선박 2180척 중 선종을 보면 중 어선이 1771척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물선 108척 △미상 97척 △예선 74척 △부선 56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침몰선박 중 어선이 292척 인양돼 가장 많았다. 예선은 65척, 화물선 48척, 기타와 미상이 각각 41척 인양됐다.

미인양 침몰선박을 톤수별로 구분하면 △10t(톤) 미만 1043척 △10~100t 858척 △100t 이상 279척으로 나타났다. 해역별로 구분하면 남해가 923척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해가 806척, 동해가 451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침몰선박 관리 사업에 착수했다. 기름 적재량과 환경위험도가 높은 침몰선박 31척을 분류해 현장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현장조사가 완료된 침몰 선박은 11척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올해 5척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이어 2018년도에 나머지 15척에 대한 현장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위험 침몰선박 31척 내부에 있는 잔존유"라며 "해수부는 총 7865kl(킬로리터)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L(리터) 페트병 약 390만개 수준에 달하는 양이다.

박 의원은 현장조사를 완료한 11척 중 3척은 선체강도 약화 등으로 향후 잔존유 유출 가능성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선박 내 잔존유 제거를 위한 예산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들은 제헌호(부산외항, 잔존유 152㎘ 추정), 제7해성호(전남 신안, 잔존유 82㎘ 추정), 퍼시픽프렌드호(충남 태안, 잔존유 50㎘ 추정) 등이다.

박 의원은 "제헌호, 제7해성호, 퍼시픽프렌드호 등은 내일이라도 당장 잔존유가 유출될 수 있는 위험 선박들 중에서도 고위험 선박들"이라며 "주변 어장과 양식장에 제2차 피해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해당 잔존유 제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