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축구 골대 제작·애완견 치료 지시 등 음주 사격 지휘관 '갑질' 의 끝은?

[the300]이철희 의원, 지휘관 갑질 비위에도 이달 초 대령 진급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음주 후 해안초소에서 실탄 사격을 한 군 지휘관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갑질'까지 자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심지어 해당 지휘관은 비위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이달 초 대령으로 진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육군 17사단 3경비단장이었던 노모 대령(당시 중령)은 지난 6월, 음주 후 본인이 지휘하던 인천 영종도 해안 초소를 찾아 근무병에게 방탄모를 벗어 탄피를 받아내라고 지시하고 실탄 3발을 발사했고,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돌발 행동에도 불구하고 군은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고, 이달 초 대령으로 진급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노 대령은 음주사격 사건 외에도 부대원들에게 각종 '갑질'을 자행해 국방부에 민원이 제기됐고, 군 당국은 이러한 사실까지 포함해 심사하고도 중징계가 아닌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노 대령이 부대 부사관에게 본인 아들을 위한 관사 내 축구골대 제작과 가족들이 사용하는 골프연습장의 보수작업을 지시했다"며 "다른 부사관에게는 관사에서 사용할 선반, 테이블, 의자 등의 가구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경비를 따로 주지 않아 해당 부사관은 사비를 들여 재료를 구입해야했고, 완성 후 휴대전화로 제품 사진을 보냈으나 노 대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제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노 대령은 또 관사 리모델링 후 장병들에게 청소와 정리정돈을 시키기도 했으며, 관사 내에서 흙을 밟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길을 조성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적 지시를 했다.

아울러 올해 3월에는 간부들과 관용차량으로 부대 작계지형 정찰에 나서면서 부인과 아들을 동행해 영종도 인근의 신도, 모도 등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일주일 여 후에는 처제 가족까지 모두 동반해 부대 운전병이 운전하는 관용차량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노 대령은 이밖에도 애완견이 장염에 걸려 민간 동물병원에서 200만원의 치료비가 든다고 하자 부대 의무대 군의관에게 직접 애완견을 데리고 가 치료를 지시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애완견을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되는 진료 침대에서 비타민제를 포함한 수액을 처방받게 하는 등 의무대에서 6일 동안이나 입원 치료하도록 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군 당국이 해당 지휘관의 음주 실탄 사격과 부대원을 상대로 한 각종 갑질 행태를 알고도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며 "간부들이 장병들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갑질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하는 구악(舊惡)이자 적폐로 갑질 지휘관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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