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사건 밝히려"…국회 들어온 前 수사과장

[the300][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사용설명서]③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2012년 12월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오피스텔 6층 복도가 북새통이 됐다. 카메라와 노트북을 든 취재진, 노란 점퍼를 입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뒤섞였다. 그 사이로 "국가정보원 직원이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민주통합당의 신고를 받고 관할 경찰서인 수서경찰서의 수사과장이 출동했다.


일명 '국정원 댓글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당시 수사과장은 지금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당 간사를 맡고 있는 권은희 의원 얘기다.


권 의원은 당시 오피스텔에서 국정원 직원과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대치 사건 이후 수사 외압을 받았음을 내부 고발해 유명해졌다. 이듬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국회에서는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렸다.


권 의원은 당시 수사 담당자로서 증인으로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리고 이 사건의 핵심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그는 김 전 청장이 사건 다음날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무리하게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머니투데이 더300(the 300)에 말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국회 청문회에서 질의를 받으며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당사자들에게 진상을 묻기 위해 국회로 들어온 셈이다. 20대 국회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개입 의혹이 있는 경찰에 대해 감사권을 가지는 행안위의 간사를 맡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2014년 6월 경찰에 사표를 내고 7월30일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광주 광산구 을에 출마했다. 이 과정에서는 논란도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국정원 댓글 사건 폭로에 대해 '보은 공천'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의 비판에도 그는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2년 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 소속이었다. 득표율은 50.1%. 당당히 입성한 20대 국회에서는 행안위뿐 아니라 청와대와 국회 등을 감독하는 운영위원회의 국민의당 간사도 맡고 있다. 당 내에서는 지난 8월부터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여야 간 협상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첫 출마 때와 마찬가지로 국정원 댓글 사건 해결에 대한 권 의원의 의지는 재선인 지금도 강하다. 최근에도 사건 당시 국정원이 경찰은 물론 검찰과 내통한 흔적들을 찾아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처럼 경찰이 수사 외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로 꼽혔던 '수사권 독립'에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경찰로서 그의 마지막 직책은 서울 관악경찰서의 '여성청소년과장'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꿈이 있다면 청년을 보호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사진=권은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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