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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붉은 점선 원)이 9월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사·순직자 초청 오찬에 배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머니투데이 |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에서 박 대변인이 이처럼 성실히 활약하면서 자연히 그의 다음 스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변인이 주목받는 건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찰떡 호흡인데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아는 지근거리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
박 대변인은 발탁부터 파격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캠프를 함께하지 않은 인사를 대변인으로 불러들였다.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도 안희정 경선캠프에서 뛰었다. 문 대통령은 경쟁자 캠프의 핵심인물을 자신의 '스피커'로 인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초반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대통령의 뜻을 국민과 언론에 전달하는 과정이 완벽할 수는 없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매일 아침 문 대통령과 티타임을 갖고 대통령 생각을 가장 가까이서 읽는 사람 중 하나가 됐다.
비결은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이다. '고속도로 국회의원' 그의 초선의원(19대) 시절 별명이다. 남들이 붙이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자부했다. 충남 공주 지역구에서 여의도 국회로 '출퇴근'했기 때문이다. 버스만 아니라 기차도 탔다. 경기와 충남에서 출퇴근하는 의원들이 적지않지만 지역구서 통근하는 국회의원 하면 박수현을 떠올릴 정도가 됐다. 문 대통령은 당내 경쟁세력을 아우른다는 의미 외에 바로 이 성실성을 눈여겨보고 대변인으로 내세운 셈이다.
박 대변인은 오늘의 직분 즉 '내 일'에 충실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그의 '내일'은 어디일까. 주변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종종 거론한다. 가장 유력한 것은 충남지사 도전이다.
충남지사 선거의 최대변수는 안희정 지사의 거취다. 안 지사는 이미 대권후보 반열이다. 도지사 3선에 도전하기보다 민주당 당권 도전 이후 대선 준비 등 도지사 너머를 볼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여권의 차기 도지사 후보군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건 그래서다. 박 대변인 고교(공주사대부고) 선배이자 청와대 동료인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지역의 중진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오르내린다.
박 대변인은 '안심' 즉 안희정의 마음은 기본이고, '문심' 즉 문 대통령 마음까지 안다. 이제 '충심'(충청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까. 연말 이후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수록 그의 이름은 더 자주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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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및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 전체회의 관련 내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9.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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