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국회를 이해하려면 각 상임위원회를 제대로 알아야합니다. 상임위는 각 부처 소관 업무에 따라 나눠집니다. 각 상임위에선 관련 부처 안건을 미리 심사하고, 법률안을 만듭니다. 모든 법안이 상임위를 거친다고 보면 됩니다. 각 상임위엔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각 당별 간사가 있습니다. 간사들은 주요 의사결정의 키맨으로 활동합니다. 간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알면 해당 상임위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들이 각 상임위별 간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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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바른정당 간사인 정운천 의원은 초선 의원이지만 '스토리'가 길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으로 지난해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 의원은 전북 전주에서 당선되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전라북도 전주시을에 출마해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합 끝에 당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996년 당시 신한국당 강현욱 의원이 군산에서 당선된 데 이어 보수정당 후보로는 20년 만에 전북에서 당선된 정치인이 됐다.
그가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다. 당시 높은 벽을 실감하며 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2012년 19대 총선 때 다시 출마했다. 그러나 35.8%를 득표했지만 46.9%를 얻은 이상직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낙선한 이후 전주에만 머물며 유권자들을 계속 만났다. 결국 지역민심을 움직여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등원 이후에는 탄핵 국면을 지나 바른정당 탄생 과정에 함께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대선 직전 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탈당 파동' 때 정 의원은 끝내 당에 남았다. 같은당 황영철 의원의 탈당 번복에 이어 그가 잔류하면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기준인 20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당 지도부에도 입성했다.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에 지역구를 갖고 있어 바른정당이 전국정당으로 나아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산업위 간사로 선임된 정 의원은 국내 탄소산업을 이끌어갈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근거 마련을 위한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농업 전문가에서 산업 전반으로 전문성을 확대하고 있다. 정치적 불모지를 개척했듯 산업위에서도 야당 간사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한철골 박비향(寒徹骨 撲鼻香). 추위를 견뎌야 향기를 얻는다는 뜻을 가진 정 의원의 이같은 신념이 국민들로부터 어떤 향기를 얻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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