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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광주·전남 2017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기한 '호남 홀대론'을 잠재우기 위해 27일 직접 광주를 찾아 호남 지역 예산을 논의했다. 민주당이 "호남 예산 '홀대'가 아닌 '환대'"라며 일각의 홀대론을 전면 부인하자 국민의당은 이날 논의한 예산안에 대해 "환대가 아니다"라고 다시 반박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예산정책 당정협의에서 "(일부에서) 호남 예산 '홀대'라고 하는데 호남 지역만큼은 가급적 지키려 애썼다"며 "이는 '홀대'가 아니라 '환대'"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이 호남 예산만큼은 확실히 지킨다는 마음으로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물적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일자리·복지·교육·안전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추진 계획과 이월액을 감안하면 주요 SOC(사회간접자본)의 내년도 사업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예산이 편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도 예산 때도 제1야당 대표로서 호남비전위원회를 만들어 각 상임위와 연결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호남을 향한 민주당의 행동을 직접 보여줬다"며 "올해도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도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에 "추 대표가 호남민심을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호남 고속철도 2단계 예산 3000억원을 신청했으나 154억원만 반영돼 사실상 이 사업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예산 95% 삭감이 '환대'냐"고 했다.

김 대변인은 "예산 배정의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가 누적예산이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호남은 상대적으로 지난 정권들에서 소외받아 왔던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정권에서 소외됐던 것을 만회는 못해주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조기 완공 공약사업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이렇게밖에 반영되지 않는 것을 보면 환대인지 홀대인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서는 추 대표 외에도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범계·양향자·이형석 최고위원,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박완주 수석대변인,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 김정우 당 대표 비서실장, 김현 대변인 등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또 호남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들과 직접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백재현 예산결산위원장과 윤후덕 예결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안호영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