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정원, 조국·박지원·홍준표까지 사이버 심리전 표적

[the300]'MB정부 비판세력 제압' 정동영·천정배·이상돈·유시민 포함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고 구속돼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7.08.30. taehoonlim@newsis.com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중 원세훈 원장의 국가정보원이 정치인, 교수 등 각계인사 가운데 이른바 'MB정부(이명박정부) 비판세력'을 지목하고 온라인 댓글 등으로 이들을 공격하는 활동을 벌였다고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25일 밝혔다.

국정원 개혁위가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팀)에서 보고받은 데 따르면 국정원이 심리전단 등을 동원해 비판했던 인사로는 조국 민정수석 등 현 청와대 핵심참모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당시 여권 인사도 광범위하게 포함한다.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송영길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다 조국 민정수석,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등에 대해 사이버 심리전을 전개했다. 

조국 수석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 비판을 '정치교수의 선동'으로 규정했다. 실제 트위터엔 "교수라는 양의 탈을 쓰고 체제변혁을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늑대"라고 조 수석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박지원 전 대표에 대해선 대북송금, 뇌물수수 전력을 거론하거나 부패하고 파렴치하다는 글을 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당시 여권 인사 중에도 홍준표 현 한국당 대표, 안상수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MB정부를 비판한 인물로 지목하고 트위터 등을 통해 이들을 압박했다. 

이밖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동영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진애 유시민 전 의원, 김만복 전 국정원장도 사이버 심리전의 대상이 됐다. 박근혜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고 당시 언론이었던 윤창중 전 대변인도 포함됐다.

'원세훈 국정원'은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대국민 선동을 차단한다며 대응논리를 개발, 심리전에 활용했다고 국정원 개혁위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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